by rainon 김승진 Sep 5. 2021
숨어야 할 아픔
높은 하늘에
흰 구름
아름답게만
보이더냐.
재봉선도 없이
매끈하게 담담함.
주름 하나 없이
팽팽하게 단단함.
그 안에 어딘가
아무도 몰랐을 아픔
파라란 태연함 찢고
하얀 피를 흘리는 것일지도.
슬퍼서 아름다운
하늘아.
아무렇지도 않아야 하는
이 내 가슴아.
너의 목소리를 바라보다.
카페 한구석
뮬렌 베키아
여름날 아침 이슬 닮은 네
목소리를 마시고
피어난 사랑 잎
바라보며 나, 커피 향 속
네 이슬 소리에
흠뻑 젖는다.
매미
내 한 숨도 못 잔 밤을
그도 뜬 눈으로 지새웠으리라.
여름 한낮,
짧은 생의 끝을 외면하려 목놓아 외치는
매미 곁을 걸어서
할인매장,
슬리퍼와 물컵, 속옷
새 것 사주고 싶은 오늘 마음은
25년 전 신촌 시장,
서울 살이 두려운 촌놈 기숙사 들어가던 날
슬리퍼와 물컵, 속옷
새 것 사주고 싶었을 그 마음 떠올리다가
시간의 흐름이 야속하다 원망하며
그래도 참은 눈물.
다 내려놓았다 홀가분한
그 미소,
못 본 척 고개 돌리고
요양원 나설 때는
결국
참지 못했다.
일기 20210802
되느냐 안 되느냐가 아니다.
하느냐 안 하느냐다.
사람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마라.
너도 사람이다.
거짓말 같은 시간
<토이 - 거짓말 같은 시간>에 더하다.
신촌, 카페.
늘 우리 앉던 소파 옆으로 걸린
커다란 벽시계 나뭇결에는
진한 커피향 품고
네 웃음과 내 수줍음이 배었을 것.
머그잔이 피어내는 커피향
김 서린 웃음에
온 세상 새로 태어나 함께 웃었을 것.
널 만나러 바쁜 마음이 발걸음 종종
신촌역 계단 오를 때,
지상에 쏟아지던 그
눈물 나도록 화사한 햇살 맞던
너의 미소가
......
눈물이 되던 밤.
달빛은 눈치 없게도 영롱하던 밤.
널 두고 돌아서 내려온 신촌역 계단
모퉁이 돌아서 터진 흐느낌 삼킬 때
굳은 발걸음 떼는 신발 위로 떨어지는 눈물
이 순간이 제발 거짓말이기를...
신촌......
카페......
이제 홀로 앉은 그 소파 옆 벽
늘 우리 내려보던
벽시계 딸각거리는 초침이 말한다.
이제 다... 거짓말이 되어버린 그 시간들.
아니야. 그 흩어진 시간 그때는
거짓이 아니었다고.
너도 나도, 우리
거짓 아닌 무엇으로 남을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