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갈수록 느낀다.
글을 쓴다는 것.
외로운 일이다.
시간이 갈수록 부끄러움만 쌓이는 습작을
그만두고 싶다는 충동은 하루에도 몇 번씩이다.
그래서 더 이상 쓰지 말자고 결심했다.
키보드에서 손을 떼고,
유튜브를 열었다.
활자가 영상에게 잡아먹힌 시대.
남들 다 본다는 그 드라마의 한토막을
무심코 ON 했다.
요즘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마 D.P. 중...
안준호 : 그냥 맨땅에 헤딩 아닙니까?
한호열 : 그치. 그거지. 그럼 헤딩을 잘하려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까?
안준호 : 끈기?
한호열 : 실망하지 않는 거.
다시 키보드에 손가락을 살며시 얹었다.
그리고 손가락에서 힘을 뺐다.
마음에서 기대와 희망을 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