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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몽당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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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inon May 12. 2021

제비

더는 부르지 못할 안녕으로

풀꽃 품에 잠든 여인아.


내 가장 아득한 기억의 끝.

해 질 녘 개울가 곁 동산에서 손 꼭 잡고,


다섯 살 아들에게 풀꽃 이름들 불러주던

아련한 그대 미소가,

다시


새벽이슬로 잠시 내려앉아

활짝 꽃잎

펼쳤나 보오.


먼저 피어났다 스러진 제 어미가 그리워

굽은 채 감은 눈을

뜨이려 다녀가신 게요.


내일 아침

또 오소.

그대 보고파 나

다시 눈감고 있을 테니.


애기똥풀은 줄기를 자르면 노란 액체가 뭉쳐 있는 것이 꼭 노란 애기똥과 비슷해 붙여진 이름이다. 영어로는 셀런다인(Celandine)이라고 하는데, 이는 제비를 뜻한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제비가 알에서 부화할 때 눈이 잘 뜨이지 않아 어미 제비가 애기똥풀의 노란 진액을 물어다 발라주어 눈을 뜨게 한 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속뜻은 ‘어머니가 몰래 주는 사랑’이다.

(출처: 야생화 백과사전 봄편, 저자 정연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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