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과 자기 자신을 빼고는, 그 어떤 수로도 나눠지지 않는 수를 소수(素數)라고 한다. 스스로 통째로 외에는 그 무엇에 의해서도 쪼개어지지 않는... 뭐랄까 고집 세고, 비집고 들어갈 틈 없는, 단단한 차돌 같은 한자리 소수. 아라비아 숫자 중에서는 2, 3, 5, 7 넷 뿐이다. 그런데그 넷이 줄지어 선 이천삼백오십칠도 소수라는 사실. 2357. 23시 57분, 하루의 끝에 서서 거울을 본다. 오늘의 나 어떠했던가. 2357처럼 치밀하고 빈틈없이 하루를 채웠는가? 그 무엇으로도조각낼 수 없는 단단함과 당당함으로 스스로를 대했던가? 손바닥 접시에 잠시 담기자마자 손가락 사이로 빠져 흐르는물. 이제세 방울 남았다. 컵라면이 익기를 기다리며, 다시 손바닥 접시에 잠깐 쏟아질 하루 어치 물을 받을 준비를 하며 끝번호 2357 전화번호를 쓰는 그는, 또, 늘 그러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