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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몽당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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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inon Jun 05. 2021

패턴의 늪

숙취로 깨지는 머리... 맡

전화기의 잠금해제 패턴이

생각나질 않는다.


아직 알코올에 젖은 채로 바빠지는 뇌는

아홉 개의 점을 뚫어져라 노려보고.

한 백번쯤 시도하니,

당황은 이내 공포가 된다.


그리고는... 경건해진다.

술 탓이야... 이젠 끊으라는

경고야 이건.


체념과 각오의 뒤죽박죽 속 까무룩...

낮잠을 깨우는 요란한

알람 소리 끄려는 무의식에


덜 깬 잠,

손가락은 단번에 잠금을 풀었다.


손가락이 머리를 이긴 순간,

습관은 무섭구나...

패턴은 무섭구나...

패턴이 패턴을 풀어버린 아이러니 속,


아침의 금주 결심... 그대로니?

......

글쎄, 습관은, 패턴은 무서운 거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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