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과 작별한 빗방울은
그 내릴 자리를
제 바람(願)대로 정할 수 없을 것
바람(風)이 정할
그의 마지막
구름 속 제 살았던
그 품성 닮은 곳으로
그 모양 기억하는
어느 바람결이
이끄는 것
빗속 담배연기로 뱉는
혼잣말
그 어느 날 나는 어디로 내리려나
꽁초 가득 재떨이 깡통에 뛰어드는
빗물, 나일까
그래도 그러려니 할 테니, 바라는 하나
내 알고 아끼는
아름다운 그이는
늘 고운 봄 단풍 위에 내려앉아
보시시 맺히기를
작가 / 등단 시인 / 글쓰기 강사 rain on... 마른 곳을 적시는 빗방울이고 싶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