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빗방울

바람이 정하는 자리

by rainon 김승진

구름과 작별한 빗방울은

그 내릴 자리를

제 바람(願)대로 정할 수 없을 것


바람(風)이 정할

그의 마지막


구름 속 제 살았던

그 품성 닮은 곳으로


그 모양 기억하는

어느 바람결이

이끄는 것


빗속 담배연기로 뱉는

혼잣말

그 어느 날 나는 어디로 내리려나

꽁초 가득 재떨이 깡통에 뛰어드는

빗물, 나일까


그래도 그러려니 할 테니, 바라는 하나


내 알고 아끼는

아름다운 그이는

늘 고운 봄 단풍 위에 내려앉아

보시시 맺히기를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참 고마운 실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