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소통과 힐링의 시」신인상 공모전 수상작
목덜미에 맺힌 땀방울들
기사복 깃을 적실 때
알바 첫 출근 딸내미 염려로
가슴속은 더 젖는다
과속방지턱 덜컹에
출렁 휘청 넘어질 뻔
더위에 더 취해 얼굴 불콰한 할배가
뱉은 혼잣말 욕설은 귀로 삼켜
못 들은 척
흰 장갑 오른손은 다시 기어를 올린다
아스팔트 곳곳 패인 구불구불
시골 밤길 호젓해 정겹구나는
핸들 밥 먹기 전 얘기였지
파스들 덕지덕지
운전대 쥔 왼팔 어깻죽지
오늘따라 더 아우성이네만
막차 종점 거의 다 와
쑥스럽게 건네는 캔커피 하나
오늘도 고생하셨어요. 조심히 들어가세요
단골 여고생 맑은 목소리, 참 고마우면서도
얼추 나이 비슷하겠네
이 녀석, 밥은 먹고 일하는 건가
마음은 다시 아릿
운전석만 아니라면
버스 좌석은 이리도 편하구나
집까지는 55분
쪽잠 청하며 감은 눈꺼풀 위로
위로 같은 식솔들 얼굴
희미하게 번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