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빗방울

괜찮아

by rainon 김승진

하늘은 어찌 생겼으려나

잡초 씨앗은 궁금했고

온몸 쪼개지는 비명

뚫고 싹이 일어섰다


눈을 가리는 흙더미

이 정도쯤이야 괜찮아

간신히 헤치고 나니

기다리는 건 돌덩이


이 정도쯤이야 괜찮아

어딘가엔 틈이 있겠지

무겁고 딱딱한 어둠

들어내자 드러난 하늘빛을


무심히 차갑게 덮으며

달려드는 구두 발바닥들

온몸 짓이기고 찢어도

그래도 이쯤이면 괜찮아


해는 또 저물테고

어둠으로 고요가 스미면

별과 달이 내려앉아

살며시 날 보듬겠지


그러니까 난 괜찮아

이 정도쯤이면 괜찮아

하늘에 별빛과 달빛, 그래

태어나길 참 잘했어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은초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