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확진, 위 절제술 불가피.
지난 6일 간, 멘탈은 수시로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했고, 몸과 마음은 주저앉아 무너져 내리고 있었습니다.
백만 가지 생각 끝에 내린 결론.
"교통사고 같은 불의의 사태가 언제든 내게도 닥칠 수 있다. 그에 비하면 이건 예측과 통제가 가능한 사건이다. 수술만 받으면, (바라건대) 추가 항암치료 없이 완치될 가능성이 높다. 더 진행된 후에 발견될 수도 있었다. 그에 비하면 축복이다. 살아가는 동안 내내 아무런 어려움도 고통도 없길 바란다는 건 만용이다. 다른 진행암들에 비하면 조기위암은 감사한 거다. 배에 구멍을 내고 위를 잘라내는 것보다 수천 배나 무거운 고통을 지금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건강을 더 살피고 삶을 소중하게 감사히 받아들이는 계기가 된다면, 이게 꼭 나쁜 일만은 아닐 수도 있다. 흘러가는 대로, 주어지는 대로, 받아들이자. 쉽지는 않지만, 담담해지자."
혹시라도, 또다시 마음이 흔들릴까 봐서, 그런 순간에는 내 손으로 써 둔 이 글귀를 다시 읽기 위해서, 여기 박제해 둡니다.
바라지 않았으나, 결국 "암"의 세계에 들어왔네요. 이 세계에서 각자 힘든 싸움을 하고 계신 모든 분의 건투와 건승과 건강을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위 일부가 없어져도, 인간은 인간이겠지요.
꽃잎 한 장 찢겨도, 그래도 꽃은 꽃인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