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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몽당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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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inon Jun 12. 2021

8 ∞

숫자 8을 보다가 잡생각

박찬욱 감독 영화 '사이보그지만 괜찮아'에

이런 말이 나온다.

"희망을 버려, 그리고 힘내!"

희망을 걷어낸 빈자리를 차지하는 건

절망인 건가..? 아니!

절망을 품고 힘을 내라는 것이 아니다.


희망도 절망도 없이 텅 빈 마음, 더 정확하게는

아예 없는 마음이 되라는 뜻.


플러스도 마이너스도,

제로(0) 앞에서는 무릎을 꿇는다.


희망도 절망도 절대 이길 수 없는 것은

그 둘 다 끼어들 자리가 없는,

<없는 마음(無心)>이다.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각각 미래 또는 과거라면,

제로(0)가 현재다.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각각 앞 또는 뒤라면,

제로(0)가 여기다.


지금(Now)+여기(Here)=제로(Nowhere)


X축과 Y축이 교차하는 여기,

제로(0)에

존재가 존재한다. 그리고 어차피,

존재는 결국 제로(0)가 된다.


뮤지컬 '모차르트!'의 대표 넘버 '황금별'

독일어 원곡 'Gold von den Sternen'에는 한국어 버전에 없는 가사가 있다.


[Sein heisst Werden]

=[존재한다는 것은 되어가는 것]


존재는 멎어 있지 않는다. 움직인다.

존재=Being=Be + ing


바퀴 위의 존재.

0은 O에 올라타 구른다. 8

제로(0)가 될 때까지는, 끝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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