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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영이 Jun 21. 2024

영이샘의 임정답사기:엄항섭,조성환발자취를 따라 2

6월1일 상하이(1)난징로 영안백화점


상하이 난징로 영안 백화점(1921년 1월 1일 독립운동 단체들이 모여 신년축하식을 한 장소)

약간의 연착이 있었지만 무사히 상하이 푸동공항에 도착한다. 전세버스를 타고 시내로 이동하는 동안 창문을 통해 바깥 풍경을 열심히 본다. 중국여행을 3번이나 한 경험이 있지만 상하이나 이번 답사지는 모두 처음 가보는 곳이라 되도록 많이 보고 많이 경험해보고 싶다. 내가 상상한 상하이는 화려한 도시 이미지로 상막한 빌딩만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창밖으로 숲이 많이 보여 눈이 시원하다. 날씨도 더울거라는 예상과 달리 시원한 바람이 불어 상쾌하다. 출발이 좋다. 

상하이 난징로 거리 

첫 번째 답사지는 상하이 난징로 영안 백화점이다. 백화점이라길래 우리나라 백화점처럼 화려한 건물을 상상했으나 건물이 많이 낡고 백화점 내부도 마트가 생각나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그도 그럴것이 상하이는 아편항구로 시작해서 6개국의 조차지였던 만큼 오래된 건물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백화점 옥상을 향해 서둘러 올라갔다. 작년 탐방때는 건물이 수리중이서 오지 못했다는데 올해 운이 좋게도 이곳을 방문할 수 있었다. 역시 출발이 좋다. 왠지 이번 답사 내내 행운이 따라올거 같다.      

난징로 영안 백화점 옥상에서 

우리가 난징로 영안 백화점 옥상을 방문한 이유는 이 장소가 1921년 1월 1일 독립운동 단체들이 모여 신년축하식을 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당시 신년 축하식을 담은 기념사진에는 김구, 안창호, 이동휘, 이승만 등 독립운동 지도자 59명이 한데 모여 있는 모습이 보인다. 서로 독립운동에 대한 방법과 생각이 달라 나름의 갈등이 있었어도 이날만큼은 함께 모여 결의를 국권 회복의 의지를 다지는 행사였다고 한다. 


1921년 신년축하식 사진 

그들이 타국에서 새해를 맞는 심정이 어떨까 궁금하다. 아직 조국이 해방되지 못했으니 슬펐을까? 아니면 아직은 살아서 이렇게 서로 모일 수 있다는 사실에, 독립을 위해 함께하는 동지들이 있다는 사실에 기뻤을까? 분명 기쁜 마음으로 모였을 거다.


나이도 성별도 그리고 하는 일도 다 다른 우리 일행도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이곳에 모였다. 우리도 그때 그들처럼 함께 기념사진을 찍어본다. 

난징로 영안백화점 옥상에서 단체사진 


저녘식사와 상하이 시내구경

상하이 시내로 들어오니 날씨도 좋고 주말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거리 가득이다. 사람들 사이로 주변 건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현대식 건물도 많지만 유럽의 조차지였던 곳에는 유럽풍의 건물도 꽤 많이 남아있었다. 중국이 아니라 유럽의 어느 한 도시에 와 있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저녘식사는 월항조루라는 식당이었는데 건물 자체가 역사가 오래된 건물이라고 한다. 오래된 엘리베이터를 조금만 손을 본 상태로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다. 무조건 새것으로만 바꾸려 하지 않고 옛것을 그대로 살려 도시의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정책이 맘에 든다. 



저녘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거리는 각양각색의 조명으로 화려하다. 오래된 건물과 새롭게 지어진 건물들이 각각의 분위기에 맞게 조명이 설치되어 있었다. 하나 하나의 건물마다 독특한 점이 있는데 상하이는 시에서 모든 건물이 창문 모양이라도 뭔가 다 달라야 허가가 난단다. 그런 정책 덕분에 건물이 다양하고 그래서 볼거리도 많은거 같다. 


상하이 시내사진(일행중 한 분이 찍어 공유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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