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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영이 Jun 21. 2024

2024 임정답사기3- 6월 2일 상하이(3)

팔선교 호텔과 훙커우 공원 윤봉길 의거지


팔선교 호텔

우리가 이틀동안 상하이에서 머문 숙소인 팔선교호텔은 우리 독립운동의 역사와 관련이 있는 장소다. 1932년 김구와 윤봉길이 훙커우 공원 의거등을 논의하기 위해 만난 곳이다. 건물외벽에 이곳이 상하이 청년회관이었음을 증명하는 표지판이 있다. 


이런 역사적인 장소에서 잠을 잔다는 것이 우리답사의 성격을 말해준다. 안동에 갔을 때 임청각에서 잤던 일이 생각난다. 분명 일반 숙소보다 불편했지만, 의미 있는 현장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격해서 참으로 좋았다. 이번 팔선교호텔에서의 숙박도 마찬가지 경험이다. 


윤봉길은 이곳에서 김구를 만나며 얼마나 긴장되었을까? 누가 듣는 사람이도 있을까 두리번 거렸을까? 거사를 위한 온갖 시나리오을 구상하며 함께 머리를 맞댄 김구와 윤봉길을 떠올려본다. 

상하이 팔선교 호텔(김구와 윤봉길의 훙커우 공원의거를 준비하기 위해 만났던곳, 상하이 청년회관이라는 표지가 보임)


훙커우공원(루쉰공원), 윤봉길 기념관(매헌), 루쉰동상윤봉길 폭탄 투척지     

윤봉길 의거의 현장인 훙커우 공원 방문이 오늘의 첫 일정이다. 일요일 아침 공원의 풍경은 우리와 다를 바 없다. 많은 사람들이 배드민턴과 체조를 하고 있고 호수에는 오리배가 떠있다. 평범한 공원의 풍경을 바꾸는 것은 우리 일행이었다. 

상하이 훙커우 공원 

낯선 사람들 그것도 단체로 줄지어 걸어가는 우리를 신기한 듯 쳐다본다. 그들에게 이곳은 그냥 동네 공원일 뿐이겠으나 우리에겐 임시정부의 역사가, 독립운동의 역사가 바뀐 현장이다. 오늘 공원에 있었던 현지인 중 누군가는 한국사람들이 단체로 이곳을 찾는지에 대해 궁금해할 수도 있을 것이고 이곳의 의미를 알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이곳을 걸어가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치 홍보대사가 된 느낌이다.


공원내에 마련된 윤봉길 기념관(매헌)에서 의거 당시의 자세한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윤봉길의거에 대해서야 너무나 잘 알지만 그 당시 어느쪽으로 폭탄을 던졌고 잡힌곳은 어디이며 이런 이야기들을 들으니 생생함이 다르다. 역시 역사는 직접 그 현장에서 확인하며 배우는 것이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  

    

기념관 내부에 마련된 윤봉길 의사 조각상에 헌화한 뒤 묵념의 시간을 갖는다. 헌화하는 자리가 마련될 줄은 몰랐는데 임시정부 기념관측에서 여러 가지로 준비를 많이해온거 같다. 우리 조원들과 존경의 표현을 담아 사진도 찍어본다. 내가 속한 조원도 그렇고 이번 답사에는 유난히 젊은 청년들이 많다. 청년이었던 윤봉길 의사와 그 분을 찾아 이곳에 온 대한민국의 젊은 청년들의 만남이 뿌듯하다.  


현재 훙커우 공원은 루쉰공원으로 이름이 바뀌어 있었다. 중국 근대사를 배우며 들었던 그 유명한 아큐정전을 지은 루쉰의 동상이 이곳에 있다. 그리고 그 옆 공간이 실제 윤봉길 의사가 폭탄을 투척한 장소다. 한 공원안에 두 개의 동상이 있을 수 없어 이곳에 윤봉길 동상을 세울수는 없었다고 한다. 아쉽지만 사진을 찍어보며 현장을 기억해 둔다. 

루쉰동상(현재 훙커우공원은 루쉰 공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실제 윤봉길이 폭탄을 투척한 장소(기념관과는 약간의 거리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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