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태교 그리고 젠틀버스(32)
<임신 6 개월, 21 ~ 24 주>
<임신 6 개월, 21 ~ 24 주>
이제 임신 후반부입니다. 일반적으로 컨디션이 좋아질 시기이지만, 현기증이나 두통이 생길 수 있는 시기입니다. 자궁이 엄마의 배꼽 위로 자라나기 때문에 장이 눌리는 현상도 생기고, 자궁수축도 일어날 시기입니다. 가진통 수축이라고 합니다.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수축은 생리적인 현상으로 봅니다만, 휴식을 취하는 중에도 지속적으로 수축이 있으면 무언가 아기가 힘들어하는 현상일 수도 있습니다. 아기가 커져서 제법 많은 영양분을 엄마에게서 가져가게 됩니다. 철분, 미네랄, 비타민 등 필수적인 영양소는 먹는 음식으로만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따로 보충을 해야 할 시기입니다.
6개월이 시작되면 아기는 키가 27cm, 체중이 360g에서 시작합니다. 아기 커다란 바나나만 한 크기가 됩니다. 근력이 제법 발달하여 양수 속에서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합니다. 양수를 삼켜서 수분과 당분을 보충하고, 나머지는 대장으로 보내서 항문을 통해서 다시 양수로 배설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아기의 소화기관이 발달하게 됩니다. 태지 분비도 활발해지면서 몸이 점차 미끈한 상태로 됩니다. 피부는 아직은 붉고 쭈글쭈글하며, 피하 지방도 서서히 형성됩니다.
22주에는 아기 키가 28cm, 체중은 430g 정도가 됩니다. 눈꺼풀과 눈썹이 거의 완전하게 형성되고, 손톱도 길게 자라 손가락 끝까지 덮을 수 있습니다. 골격도 제법 자리를 잡습니다. 두개골, 척추, 갈비뼈, 팔다리뼈가 제법 골화가 되어 엑스선에서 구별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관절도 발달하여 팔, 다리를 굽혀, 펴기를 잘할 수 있습니다.
23주가 되면 키는 29cm, 체중은 500g이 넘어갑니다. 체지방도 저장할 수 있습니다. 솜털이 약간씩 검게 변화합니다. 신체와 얼굴에 제법 균형이 잡히기 시작합니다. 이제는 신생아와 비슷한 모습입니다. 잇몸 선 아래 치아의 싹이 자리를 잡습니다. 임신 중기에 형성된 치아의 싹은 계속 자라서 생후 6개월 무렵에 치아가 돋아나게 됩니다. 췌장 등 호르몬을 분비하는 장기들의 발달도 활발하게 됩니다.
이번 달 후반부가 되면 아기는 키가 30cm, 체중은 600g 정도가 됩니다. 피하에 갈색 지방을 축적하여 체온 유지를 어느 정도 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혹시라도 조산이 되더라도 생존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물론 병원의 규모에 따라 생존율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요. 입을 자주 벌려 양수를 마시고, 뱉고, 탯줄이나 손가락이 입 근처에 있으면 반사적으로 얼굴을 그쪽으로 돌립니다. 이러한 운동으로 아기는 출생 직후에도 엄마 젖꼭지를 찾아 고개를 돌리는 포유 반사(rooting reflex)가 가능한 것입니다. 바깥에서 들어오는 소리에 매우 민감해지고, 웬만한 소리에 익숙해집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아기는 태어난 후에도 일상의 소리에도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태아의 성별이 제법 뚜렷해져서 거의 100% 성별을 구별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성별에 너무 집착하는 분일수록, 즉 꼭 딸을 낳아야 한다거나, 아니면 꼭 아들을 낳아야 한다거나, 성별을 확인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성별에 집착하여 혹시라도 원하는 성이 아닌 경우에 느끼는 실망감이 아기에게도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감정은 태교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어떤 성별이라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을 때 성별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빈혈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할 시기입니다. 아기의 성장과 엄마의 혈류량이 증가한 만큼 철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철분만 섭취한다고 혈액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철분, 미네랄, 비타민, 그리고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셔야 혈액을 충분히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시기에는 식욕이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에 체중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당분과 탄수화물을 약간 줄이도록 합니다. 엄마의 과다한 체중 증가는 태아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임신중독증, 임신 당뇨 등의 합병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자궁 수축이 자주 발생할 시기입니다. 가진통은 정상적으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진통이란 가짜 진통이라는 뜻입니다. 불규칙적이고, 휴식을 취하거나, 자세를 바꾸어주면 주로 없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쉬거나, 자세를 바꾸어 주어도 지속적으로 자궁 수축이 느껴지면 단순한 가진통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자주 발생하면 병원에 가셔서 진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수분의 부족도 자궁 수축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임신을 하면 체온이 0.5도 정도 상승한 상태로 지속되어 임신 전에 비해 탈수증이 발생할 가능성 많습니다. 충분한 수분 섭취도 자궁을 편안하게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 아빠가 해야 할 일은 아내가 받는 여러 가지 임신 중의 불편한 증상들은 아기를 위한 부모의 희생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격려와 도움을 주도록 합니다. 부인의 D-라인 몸매가 아름답게 느껴지는 남편이 훌륭한 아빠가 될 자격이 있는 것입니다. 잦은 자궁 수축으로 불안해하는 아내를 위해 남편의 가사활동의 참여가 절실히 필요한 시기입니다. 가능하다면 시간을 내어서 아내가 다니는 출산 교실에도 동참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태교, 진통과 출산에 대해 함께 학습하고 아내가 진통할 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를 미리 준비해 두는 것입니다.
출산실에서 아내와 아기는 가장 의지가 되는 사람을 바로 아빠입니다. 출산할 때 출산실에 함께 들어갈 것인지, 탯줄을 직접 자를 것인지를 미리 의논해 봅니다. 그리고 태아의 장기들, 특히 뇌 발달이 급격하게 진행되는 시기이므로 아내가 태아에게 좋은 견과류와 단백질, 그리고 철분과 미네랄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곁에서 잘 챙겨주는 것도 좋은 아빠의 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