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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언캐슬 Mar 17. 2024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태교 그리고 젠틀버스(34)

<임신 8 개월, 29 ~ 32 주>

<임신 8 개월, 29 ~ 32 >


 이제부터는 임신 후기로 접어듭니다.  자궁 내 공간이 상대적으로 비좁아지기 때문에 아기의 태동의 양상도 약간씩 달라집니다. 아주 미세한 움직임도 느낄 수 있는 반면에, 이전처럼 발로 차는 양상보다는 밀고, 긁는 태동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이제는 엄마가 아기가 자는지 깨어있는지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태아는 엄마가 편안할 때 주로 태동을 합니다. 평소의 태동 패턴을 잘 기억해 두었다가, 혹시라도 평소와 현격하게 태동의 패턴이 변하거나, 너무 오랫동안 태동이 없는 경우라면 병원에 가셔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는 특별한 문제가 없더라도 2주 간격으로 병원 진료를 받도록 합니다.     


 태아가 자라면서 복부가 늘어나, 호흡곤란과 골반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자궁이 커져서 위쪽으로 횡격막을 압박하여 호흡곤란이 생기는 경우에는 상체를 올려주는 앉은 자세나, 옆으로 누워있는 자세가 좋습니다. 골반통증이 심해질 경우에는 아기가 아래로 많이 처지는 현상이므로, 엄마의 엉덩이 쪽을 위로 올리는 자세가 좋습니다.


 위장도 많이 눌리는 시기이므로 식사를 예전처럼 많이 할 수가 없습니다. 예전처럼 드시면 위-식도 역류현상이 생겨 마치 입덧을 다시 시작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제부터는 한 번에 먹는 식사량은 줄이고, 조금씩 나누어 자주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복부가 늘어나서 살이 트는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피부 건조증이 생기지 않도록 보습제를 충분히 자주 발라주도록 합니다.      


 태동도 활발하여, 가장 자주, 쉽게 느껴지는 시기입니다. 태아는 태동을 하면서 뇌세포가 발달하게 됩니다. 태동을 많이 하도록 엄마가 도와주도록 합니다. 아기는 엄마가 활동하는 시간에는 태동을 멈추고, 엄마가 편안하게 휴식하는 시간에 태동을 활발하게 합니다. 태아에게 태동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 좋은 태교입니다. 적절한 운동과 적절한 휴식이 엄마에게 중요합니다. 특히 식사하신 다음에는 편안한 휴식을 취하면서, 아기와 즐거운 태담시간을 가지는 것이 태교에 매우 유익한 활동입니다.      


 29주가 되면 아기의 키는 39cm, 체중이 1150g 정도 됩니다. 이제 서서히 자궁 밖으로 나갈 준비를 시작합니다. 눈을 뜨고, 자궁 밖의 밝은 빛을 감지할 수 있으며, 빛을 따라 고개를 돌리기도 합니다. 온몸을 감싸고 있던 배내털(솜털)이 점차 줄어들고 어깨와 등 쪽에만 드문드문 남아 있습니다. 지방층이 생기면서 통통하게 살이 차 오릅니다.


  체온을 조절하기 시작하며, 이전에는 간에서 만들어지던 적혈구 생산이 이제는 어른들처럼 골수에서 만들기 시작합니다. 이제 소변도 제법 많은 양을 봐서 양수량 점차 늘어납니다.     


 30주에는 아기의 키는 거의 40cm, 체중은 1300g 정도가 됩니다. 뇌세포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머리 크기도 증가합니다. 이제 생식기는 뚜렷하게 구별됩니다. 남아인 경우에는 고환이 여아의 난소위치에서 서서히 몸 밖으로 이동하여 음낭으로 들어갑니다.


 아직은 스스로 호흡하거나, 체온 조절하는 기능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생존하는데 필요한 신체 기관과 기능은 대부분 갖추어지게 됩니다.      


 31주가 되면, 아기의 머리에서 발뒤꿈치까지의 키는 41cm, 체중은 1500g 정도까지 됩니다. 시력이 제법 완벽하게 되어서, 홍채가 빛에 반응을 해서 이완과 수축을 하는 반사운동이 가능합니다. 두 눈을 뜨고 감는 연습을 열심히 합니다. 밝고 어두움을 어느 정도 구별할 수 있으며, 배 위에 불빛이 들어오면 누 부셔서 고개를 돌리거나, 만지려 손을 내밀기도 합니다. 시력은 20 ~ 30cm 앞을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피부에는 백색 지방이 축적되고 이제 핑크빛을 띠게 됩니다. 폐와 소화기 계통이 거의 완성이 되지만, 아직은 혼자서 호흡하기는 어렵습니다. 이제는 아기가 점차 크고 자궁 안의 공간이 상대적으로 비좁아지기 때문에 양수량은 이제까지 만들어내던 것보다는 줄어들게 됩니다. 자신의 공간을 최대화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32주가 됩니다. 아기의 키는 42.5cm, 체중은 1700g 정도가 됩니다. 태동이 최고조에 이르렀다가 현저하게 줄어드는 시기입니다. 자궁이 상대적으로 비좁아져서 예전처럼 활발하게 움직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태동이 줄어든다고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머리 크기와 비교해서 팔다리와 몸통이 적절한 비율로 자라서 이제는 거의 신생아 때와 비슷한 모습을 갖추게 됩니다. 피부에 지방도 지속적으로 쌓여 제법 포동포동한 모습을 가지게 됩니다. 양수를 마시고 뱉어 내면서 소화기와 호흡기 기관들을 성숙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신경 근육계가 충분히 더 성숙하고, 폐포가 충분히 팽창하는 연습을 더 하여야 하기 때문에 혼자서 호흡하기에는 힘이 드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엄마는 몸이 더욱 무거워지고, 움직이거나 일상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바른 자세를 취하고, 가볍게 자주 운동을 하시고, 운동 후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합니다. 체중이 너무 많이 늘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당분과 탄수화물의 식사를 줄이고, 단백질과 야채를 많이 섭취하도록 합니다. 


 이 시기에 적절한 영양섭취와 운동이 임신 후기에 불편함을 줄일 수가 있습니다. 출산을 대비해 근력이 약해지지 않도록 반드시 운동을 해야 합니다만, 절대로 무리하게 하시면 안 됩니다. 힘이 들거나, 신체의 어느 부위라도 통증이 있거나, 숨이 차면 운동은 언제라도 바로 멈추고 휴식을 취하도록 합니다. 짧은 거리의  산책과 가벼운 스트레칭이 이 시기에 가장 적절한 운동이 되겠습니다.     


 불규칙적이고 통증이 없는 자궁 수축이 점차 심해지는 시기입니다. 혹시라도 가진통이 규칙적으로 되거나, 통증이 느껴진다면 언제라도 병원에 가셔서 진료를 받도록 합니다. 조산의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는 시기입니다. 이제 서서히 출산용품을 당장이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시기에 아빠의 역할은 어느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부인의 몸이 더욱 무거워지는 시기입니다. 힘든 부인을 위해 가사를 분담하고 외식을 자주 하면서 기분 전환도 필요합니다. 서서히 출산에 대해서 걱정하고 임신 전에 비하여 많이 변한 모습에 대해 우울증이 생길 수도 있는 시기입니다. 아기를 위해 희생한 엄마의 아름다운 모습을 늘 칭찬하고 출산과 모유 수유에 대해 걱정하는 부인에게 격려의 말을 많이 해주도록 합니다.


 산후에 집에서 조리를 할 것인지, 조리원을 이용할 것인지를 상의하여, 미리 예약 등의 준비를 하도록 합니다. 출산과 출산 직후의 육아에 관련된 경제적인 계획도 세워두도록 합니다. 입원비, 출산비용, 산후조리 비용, 육아 비용에 대한 상세한 계획을 미리 세워두는 것이 좋습니다.


 부인이 배가 불러오면서 진통과 출산에 대해서 부인보다 더 걱정하는 남편도 있습니다. 남편이 불안해하면 부인도 불안해지고, 태아도 불안해합니다. 의연하게 출산과 육아를 준비하면서 태교에 열심히 임하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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