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태교 그리고 젠틀버스(35)
<임신 9 개월, 33 ~ 36 주>
<임신 9 개월, 33 ~ 36 주>
임신의 막바지입니다. 이제 아기는 많이 커져서 태동이 줄어들게 됩니다. 마치 맥박이 뛰는 것처럼 아주 규칙적이고 작은 움직임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태아가 딸꾹질은 하는 것이므로 정상적인 태동의 방법 중 하나입니다.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자궁 수축의 강도도 세지고, 횟수도 잦아집니다. 질 분비물도 늘어나게 됩니다. 이는 자궁 문이 아기 머리에 의해서 압박을 받으면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많이 불편한 경우에는 출산 전에 치료를 받도록 합니다.
이제 점차 편안하게 잠들기도 힘들어집니다. 산모에게 가장 편안한 자세를 취하라고 의사들이 권합니다. 하지만, 산모는 가장 편안한 자세는 없습니다. 어느 자세라도 불편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래도 배 뭉침이 덜하고, 아기가 태동을 잘하는 자세가 그나마 엄마가 편안한 자세입니다. 다양한 자세를 취해보고 그중 가장 나은 자세를 취하도록 합니다.
수면 중에 더러 하지 경련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요통도 자주 생기고, 골반과 엉덩이가 더욱 불편해집니다. 이러한 현상은 아기의 머리가 골반으로 내려옴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하지의 혈류가 심장으로 돌아오기가 힘들어하지 부종도 심해집니다. 임신 중의 생리적인 부종은 심장보다 아래에 있는 부위에 붓는 것입니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얼굴과 손이 많이 붓고, 오후에 많이 움직이고 나면 다리 쪽으로 부종이 이동합니다. 많이 붓는 부위를 심장 높이보다 높게 유지하는 것이 부종을 없애는 방법입니다.
이러한 변화하는 부종은 정상 생리적인 부종으로 볼 수 있습니다만, 잘 없어지지 않는 부종이 지속적으로 있는 경우에는 임신 중독증의 위험성이 있습니다. 특히 이 시기에는 염분과 당분을 줄이고,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아기가 골반 쪽으로 내려가서, 숨 쉬기와 소화기능은 좋아지지만, 골반이 눌리는 현상이 자주 생기고, 소변도 더 자주 마려워지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들은 정상적인 현상이니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33주가 되면 아기는 키가 43cm, 체중은 2,000g에 가까워집니다. 이제 그동안 발달한 호흡기관이 제대로 기능을 시작하기 시작합니다. 폐포를 쉽게 펼쳐서 산소공급을 가능하게 하는 계면활성제가 만들어져 폐포 내부표면을 덮게 됩니다.
자궁 내의 양수 량은 약 1 리터 정도가 됩니다. 아기는 지속적으로 양수를 마시면서 소화기관과 호흡기관의 운동을 합니다.
이제는 혹시라도 조산이 되더라도 아기의 생명은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아기는 아직은 엄마 뱃속이 가장 편안한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아기는 엄마의 자궁이 불편한 공간이 되면 그곳을 벗어나려 진통을 만드는 것입니다. 조산이나 유산이 되는 이유도 동일합니다.
34주입니다. 이제 아기의 키는 45cm, 체중은 2150g 정도가 됩니다. 호흡기관을 제외한 거의 모든 장기의 발육이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양수를 들이마셔 폐포를 팽창시켜면서 호흡하는 연습을 계속합니다.
두개골을 제외한 거의 모든 뼈들이 점차 단단해지고 피부의 주름도 줄어듭니다. 두개골은 완전히 결합하지 않은 유연한 상태이며, 양측 두개골이 각각 전두골, 측두골, 그리고 하나의 후두골로 분리되어 관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지금쯤이면 아기 머리 옆 직경은 엄마의 골반 내경보다 커져서 두개골이 유연하지 않으면 빠져나올 수가 없습니다.
서서히 아기 머리는 골반으로 내려오면서 자신의 머리뼈를 겹쳐 머리 크기를 줄이고, 엄마의 골반도 서서히 벌려서 위치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35주가 되면 아기의 키는 46cm가 넘어가고, 체중은 2,400g 정도가 됩니다. 지금부터는 아기가 성장속도는 느려지지만, 아기의 체중증가폭은 커져서 1주에 200g 정도 증가합니다. 피부는 거의 분홍빛을 띠고, 피부 밑에 축적된 백색 지방은 체온을 조절하고 에너지를 발생하는 데 도움을 주며, 출생 직후에도 체온 조절 역할을 하게 됩니다.
지방층이 늘어나면서 피부 주름도 점차 줄어들고, 피부를 덮고 있는 태지로 점차 두꺼워집니다. 손톱도 손가락 끝보다 더 자라게 되어 간혹 자궁 속에서도 자신의 얼굴을 할퀴기 합니다.
36주입니다. 아기의 키는 47.5cm, 체중은 2,600g 정도입니다. 신체 기관은 이제 완전히 성숙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폐도 거의 성숙하여 이제는 혹시라도 태어나더라도 혼자서 호흡을 할 수 있습니다만, 간혹 인공호흡기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아기가 태어나려고 하면, 억지로 약물을 사용해서 아기가 못 나오게 막는 의료행위는 하지 않습니다. 지금 현재 엄마의 자궁 속이 아기에게 불리한 환경이 되면, 아기는 진통을 시작하게 됩니다. 진통을 시작하는 것도 아기의 의지입니다.
폐 성숙이 완성이 되었다고 판단이 되는 36주 이후에는 무리하게 이러한 의료행위를 하는 것은 아기에게 불리한 환경 속에 방치하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아기에게는 엄마의 자궁이 10개월 동안은 가장 좋은 곳입니다. 간혹 엄마가 몸이 너무 불편하다거나, 과로를 한다거나, 힘이 들면, 태아도 똑같이 불편하고, 힘이 듭니다. 이러한 환경이 되면 아기는 그곳을 벗어나기 위해 엄마에게 신호를 보내 진통을 만들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엄마의 자궁이 태아에게는 가장 편안한 곳이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임신 9개월 말부터는 태아의 상태를 더욱 자주 검사를 해야 합니다. 특히 양수 량은 적당한지, 탯줄에서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고 있는지, 태동은 잘하는지 등의 태아 안녕검사(fetal well-being test)를 매주 시행하도록 합니다.
직장을 다니는 임신부는 출산휴가를 언제부터 사용할지를 결정하도록 합니다. 몸이 많이 힘들지 않다면, 출산 후에 더 많은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겠고, 잦은 수축이나, 직장일이 많이 버겁게 느껴진다면, 출산 전에 휴식을 가지도록 합니다. 자연주의 출산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병원에서 충분한 설명을 듣고 출산 방법에 대해 상의를 하도록 합니다.
이 시기에 남편은, 어떠한 출산 방법을 택할지 아내와 신중하게 의논합니다. 아내가 자연주의 출산에 관심이 많다면 준비과정에서 남편이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합니다. 출산할 때 함께 참석할 가족에 대해서도 아내와 상의해서 결정합니다. 사실 최근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는 감염의 위험성이 부각되어 가능한 남편 한 분만 동참할 수 있습니다.
아내의 배가 많이 트는 시기입니다. 부드럽게 보습제를 아내의 배 전체를 마사지하듯이 바르며, 태아와 스킨십을 하는 느낌도 가져봅니다. 아내가 혼자서 병원에 다니기는 많이 힘든 시기이므로, 검진 때 함께 참석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출산이 임박해지면, 아기와 아내를 돌보아야 한다는 부담감과 걱정에 남편분이 우울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새로이 태어날 예쁜 아기와 함께 하는 생활의 긍정적인 면을 생각하면서, 불안한 생각을 지우는 것이 임신 마지막 달의 아내에게 불안감을 줄여주는 현명한 아빠가 되는 것입니다. 홀로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가 힘이 들면, 의사와 상담에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