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태교 그리고 젠틀버스(36)
<임신 10 개월, 37 ~ 40 주>
<임신 10 개월, 37 ~ 40 주>
임신 마지막 달입니다. 이제 배가 더욱 아래로 처지게 됩니다. 아기 머리가 골반에 끼이기 때문에 하지 부종이 더 심해지고, 등이 불편해지면서 요통도 증가합니다. 자세를 수시로 바꾸어 주는 것이 요통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간혹 가진통을 요통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진통이란 진진통이 오기 전에 수시로 오게 됩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진통 또한 아기가 만드는 것입니다.
이제 엄마 자궁의 공간이 협소해지고, 아기는 더 이상 엄마 뱃속에 생활하는 것이 불편해집니다. 서서히 집을 비우는 작업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아기가 불편함이 심해지면 엄마에게 신호를 보내어 엄마 뇌에서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게 합니다. 이 옥시토신은 자궁수축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행복감과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옥시토신 때문에 산통을 느끼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지만, 옥시토신은 자궁수축을 유발하고, 그 수축으로 인해 자궁 근육 사이를 지나가는 신경세포와 혈관들이 눌려 엄마가 산통을 느끼는 것입니다. 아직 아기가 엄마의 자궁 속이 편안하다면, 아기는 태동을 계속하면서 엄마 뱃속에서 자라며 생활하려 할 것입니다. 출산의 시작도 역시 아기가 주관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피가 비치거나, 분비물이 증가합니다. 이를 이슬이라고 하는데, 이슬은 피가 나올 수도 있지만, 묽은 점액성 분비물 또한 이슬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슬이란, 잦은 자궁 수축으로 인해 자궁 문이 압박을 받아 조금씩 열리면서 일어나는 정상적인 현상인 것입니다. 이는 진통이 임박했다는 하나의 신호가 될 수 있으나, 일주일 전부터 이슬이 비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진통이 정확히 언제 시작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분만예정일 당일에 출산하는 아기는 약 4%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분만예정일, 전 후 약 2주, 38주부터 42주 까지를 만삭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대부분의 아기는 이 시기에 출산하는 것입니다.
37주입니다. 아기의 키는 49cm, 체중은 2,850g 정가 됩니다. 양수를 들이마시면 호흡을 하는 훈련을 합니다. 딸꾹질도 이제 자주 하게 됩니다. 이제 아기는 서서히 태어날 준비를 합니다. 뇌에서는 신경섬유를 싸고 있는 막이 늘어나는 신경 수초화과정이 시작됩니다. 태반을 통해서 엄마가 갖고 있는 다양한 면역 항체들을 전달받아 면역력도 어느 정도 갖추게 됩니다. 이 엄마에게서 물려받은 면역 항체는 임신 면역으로 신생아 시기 일정한 기간 동안, 아기가 예방 접종을 통해 만들어지는 자체 면역이 생기기 이전에, 감기, 볼거리, 풍진, 백일해 등에 잘 걸리지 않게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전에 엄마가 면역력이 약해져 있는 항체에 대해서는 출산 전 가능한 접종들은 미리 해 두는 것이 아기에게 임시 면역을 제공해 줄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볼거리, 풍진 등과 같은 생균으로 예방접종을 하는 것은 임신 중에는 접종할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므로, 이는 임신을 하기 전에 미리 예방접종을 하셔야 합니다.
38주가 되면 아기의 키는 50cm 가까이 됩니다. 체중은 3,000g이 넘어갑니다. 뼈가 골고루 잘 발달해 출생과 동시에 손발을 매우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이제는 자궁에 꽉 찰 정도로 몸집이 커져서, 등을 구부리고 손발을 앞으로 모은 자세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태반에서 분비하는 호르몬의 자극으로 성별에 관계없이 가슴이 약간 부푸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출생 후에는 호르몬의 영향이 없어져 가라앉게 됩니다.
이제 39주입니다. 아기 키는 51cm, 체중은 3,200g 정도가 됩니다. 약 3시간마다 지속적으로, 아기는 양수를 삼키고 내뱉으며 호흡연습을 하기도 하며, 또한 소변으로 양수를 교환합니다. 이러한 행동은 심지어 출산 진통 중에도 하게 됩니다. 첫 호흡을 하기 위해 호르몬이 분비됩니다. 출산 일주일 전부터 태아의 부신에서 스테로이드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어 아기가 첫 호흡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장속에도 태변이 가득 차 있습니다. 태변은 피부와 장에서 떨어져 나온 물질과 배내털, 색소 등이 섞여 있습니다. 출산 도중 또는 생후 며칠 동안 변으로 배설됩니다. 태아의 약 30%는 출생 전에 태변을 봅니다.
40주가 되면 아기는 키가 52cm, 체중은 약 3,400g 정도가 됩니다. 이제 태아는 머리를 아래로 골반 깊숙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약 4%의 태아는 엉덩이를 아래로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출생을 위한 여정이 시작됩니다. 출산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세상에 나오기까지 아기는 엄마보다 더 힘든 여정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자궁 수축과 엄마가 힘주는 동안 태아는 좁고 구부러진 엄마의 산도를 빠져나오기 위해 지속적으로 몸을 돌리고 자세를 바꿔가며 움직이는 것입니다.
임신 마지막 달에 접어들었습니다. 출산과 관련된 징후들이 있는지를 잘 살펴봅니다. 언제라도 입원할 수 있게 짐을 꾸려놓고 집안을 정돈해 둡니다. 신생아에게 필요한 물건을 다 갖추었는지 점검해 둡니다. 출산 때 필요한 에너지를 축적하기 위해 영양 섭취도 충분히 하도록 합니다. 하지만, 체중을 너무 늘리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지금부터는 활동량을 늘려도 좋습니다. 출산 요가나 체조를 다시 시작하셔도 좋습니다. 산책을 자주 하시고, 관절에 무리가 되지 않는 가벼운 스트레칭도 좋습니다. 혹시라도 올 수 있는 진통에 대비해서 외출할 때는 꼭 보호자를 동반하고, 장거리 여행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남편과 연락이 닿지 않을 때를 대비해서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을 알아둡니다. 병원의 비상연락처를 확보해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입원해 있을 동안 남편의 식사나 일상을 어떻게 해결할지 미리 준비해 둡니다.
큰아이가 있는 경우 아이를 어디에 맡길 것이지도 결정해 둡니다. 두려움을 없애고 새로이 세상에 태어날 아기를 생각하며 기쁜 마음으로 마지막 달 태교에 노력하도록 합니다. 지금은 태교도 출산에 대해 맞춰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기와 출산에 대하여 이야기해 봅니다. ‘엄마가 너를 잘 도와줄 테니, 너도 무서워말고 우리 잘해보자’
마지막 달에 남편은 신경이 극도로 날카로워져 있는 아내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도록 합니다. 출산 4주 전부터는 조산의 위험이 있으므로 성관계를 갖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내가 갑자기 병원에 갈 때를 대비해 출산 준비물 가방을 쉽게 챙길 수 있도록 준비해 둡니다. 병원까지의 시간대별 교통 상황과 동선을 미리 파악해 두는 것도 좋습니다. 응급 상황을 대비하여, 차량도 기름을 충분히 채워두고, 정비도 미리 해 둡니다. 제대혈을 채취하기로 하였다면, 채혈 주머니를 출산 가방에 미리 챙겨두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아내의 출산일에 맞추어 휴가를 받을 수 있도록 직장에도 미리 준비를 해 둡니다. 출산 직후, 출산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작업을 잘 마무리한 아내와 아기에게 해 줄 말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도 현명한 아빠의 역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