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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단상
호접란
꽃이 지는 순서란 없다
by
아이언캐슬
Nov 3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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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그리려다
꽃을 그린다
유월 어느 날
따뜻한 붓끝이 캔버스에 닿자
소스라치며 잠을 깨는 꽃망울
너의 곤잠을 깨우려는 것은 아니었는데
매일
한 떨기씩 잊지 않고 희망을 품어
열흘 만
에 열 개의 봉오리
그것은 철저히 순서를 지킨 출생의 비밀
달포를
넘은 우아함은
방안 가득
흔적을 뿜어내더니
아뿔싸!
먼저 투신해 버린 셋째 꽃망울
넷
째가 밀어냈을까?
둘째를 이기고 싶었을까?
왜
떨어짐의 순서를 지키지 않는 것이냐
순서가 헝클어진 낙화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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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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