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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티븐 킹 Dec 30. 2020

막내딸 자랑하세요

 사외보 <쌍용> 1995년 6월 호에 실린 글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

대학 졸업하고 군대에 다녀와 취업 준비를 하는 취업 삼수생과 결혼 날짜를 잡았을 때,

아버지는 우리를 무척 못마땅해하셨죠.

하루는 집에 돌아오셔서 동네 아주머니가 막내딸 사위는 직장이 어디냐고 물었는데 대답을 할 수 없었다며 역정을 내기도 하셨죠.

결혼 뒤 살 일이 걱정되어 고민 중이던 저를 격려해 주기보다는 과시욕을 내세우시던 아버지가 그때 저는 얼마나 원망스러웠는지 모릅니다.


결혼 5년 만에 남편은 건설 회사를 거쳐 지금은 공무원이 되었고,

 알뜰살뜰 모아 작지만 집 장만도 했습니다.  

아들도 둘 낳아 잘 기르고 있고요.

아버지, 이제는 막내딸 자랑을 제일 떳떳하게 하고 다니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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