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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야 Jan 15. 2023

갑자기 치앙마이 요가트립

야외 공간에서 요가를

 지난 1년간 잘하지는 못해도 꾸준히 해 온 것이 요가다. 갑자기 치앙마이에 혼자 남겨지고 나니 뭘 해야 하나 당황스러웠다. 이참에 요가로 유명하다는 치앙마이 요가를 경험해 보기로 했다.


 시기를 참 어떻게 이렇게 잡았나 싶다. 치앙마이 올드타운 내 요가원들이 요가 수업을 중단한 곳이 많았다. 연말이라 아예 일주일씩 수업을 쉬는 곳도 있었다. 그나마 몇 군데 수업을 하고 있는 곳에 무작정 찾아갔다가 문이 닫혀 있어 헛걸음을 하기도 했고, 내가 원하는 시간에 예약이 마감되어 허탕을 치기도 했다. 즉흥 여행의 단점이다.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건 아무래도 시간과 장소가 정해져 있고, 무료로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올드타운에서는 농부악공원, 님만해민에서는 원님만이다. 이 외에 방문해 본 다른 요가원 두 곳도 소개한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인스타그램을 많이 사용하는데 태국은 페이스북과 라인을 주로 사용한다. 공지사항을 페이스북을 통해 알리는 경우가 많으니 계정이 있다면 더 편하게 정보를 조회할 수 있을 것이다.  



1. 농부악 공원 무료요가(매일, 9:00-10:30)


 가장 진입장벽이 낮다. 올드타운 끝자락에 위치한 농부악 공원에서 매일 아침 무료로 요가 수업이 열린다. 자원봉사자들이 수업을 이끌어가므로 매일 강사와 수업내용이 다르다. 페이스북에서 일주일 단위로 선생님과 수업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3번 참여해 본 결과 대체로 비슷한 내용의 수업을 한다. 1년간 한 선생님께 요가를 배웠는데, 매 번 선생님이 바뀌니까 같은 동작이라도 조금씩 달라서 재미있었다. 수업을 영어로 하니 영어로 동작 이름을 익힐 수 있는 점도 좋았다. 수업은 영어로 진행하는데, 쉬운 단어만 사용해 주셔서 따라가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소리가 잘 안 들리거나 못 알아들어도 그냥 앞사람들 보고 따라 하면 된다.


 요가매트는 각자 준비해와야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농부악공원 앞에서 인상 좋은 할아버지가 15바트에 매트를 대여해 준다. 물이나 음료수 등 간단한 먹거리도 판다. 요가매트, 나무를 엮어 만든 매트라기보다 돗자리에 가까운 매트 등을 빌려준다. 일찍 가야 요가 매트를 빌릴 수 있지만 매트는 낡았고 땀냄새가 좀 난다. 차라리 돗자리가 나을 수도 있겠다. 나무 돗자리는 누우면 나무 냄새가 솔솔 올라와 기분이 좋아진다. 


 돗자리를 따로 청소하시려나 궁금했는데 매트를 반납하자마자 바로 옆 농기구에 널어 햇볕소독하신다. 그래서인지 곰팡이도 없고 상태가 괜찮다. 덕분에 빈 손으로 가도 차가운 맨바닥에서 운동하지 않아도 된다.


15바트 내고 대여한 돗자리 매트. 요가매트라기보단 피크닉 매트같이 생겼다.



공원 앞에서 매트 대여해주는 아저씨 리어카(왼), 대여한 요가 매트(우)



 농부악 공원 내 잔디밭이나 지붕이 있는 정자 같은 곳에서 수업이 이루어진다. 샬라라고 칭하던데 샬라가 뭔지 모르겠고 아래 첫 번째 사진이 그곳이다. 공원이 워낙 작기 때문에 들어가면 바로 어디서 수업이 있는지 알 수 있다. 3일 치 평균을 내보자면 대략 40-50명이 참석하는 것 같다. 괜찮은 자리를 맡으려면 20-30분 정도는 일찍 가는 게 좋다. 뒷자리에서 해 본 적은 없는데 뒤쪽은 햇빛도 심하고 선생님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티칭을 거의 받을 수 없다.


  위 사진 오른쪽 공간에서 요가를 할 때는 돗자리보다는 매트를 권장한다. 매트가 다 나간 경우는 어쩔 수 없지만 돗자리를 깔고 할 경우 다운독 같은 자세를 하면 엄청 밀려서 수업 중간에 돗자리를 치우고 맨바닥에서 했었다.


연못 근처 햇빛을 가려주는 반실내(?) 공간(왼, 중앙), 요가 하다가 올려본 하늘(오)


 난의도는 초급~중급 정도다. 세 번의 수업 모두 선생님들이 기본적으로 빈야사 동작을 활용해 수업했다. 아무래도 가장 기본이 되는 동작인만큼 활용도가 큰 것 같다. 참여하는 사람들 수준도 각양각색이라 그냥 내 몸 상태에 맞게 적당히 따라가거나 쉬어도 된다. 요가 수련이나 실력 향상보다는 요가를 접하고, 여행 중에도 수련을 쉬지 않는 것, 혹은 친자연적 요가 경험에 목적을 두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잔디밭에서 요가했던 날

 

 무엇보다도 공원 내 연못과 작은 분수에서 끊임없이 들려오는 물소리, 공원 내 나무 위에 앉아 있는 새들의 지저귐, 바람소리, 옆 운동장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의 가까운 듯 먼 듯 들리는 외국어 함성 소리, 내 등에 느껴지는 잔디의 촉각 등 오감으로 자연을 느끼며 요가를 한다는 즐거움이 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다양한 인종의 전 세계 여행자가 모여있고, 로컬도 있다. 연령대도 무척 다양하다. 뭔가 새로운 공간에서 숨 쉬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올드타운에 묵는다면 꼭 추천하고 싶다. 매트가 없어도, 요가 복장을 갖추지 않아도 편하게 참석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참고로 공원 꽃축제 장식 문제로 인해 1월 16일부터 3주간 장소가 변경된다고 하니 아래 페이스북에서 꼭 확인하자. 


Yoga In The Park - Chiang Mai 페이스북(수업 일정 및 공지 확인)

https://www.facebook.com/groups/289951174859604




2. 원님만 요가클래스(일, 월 9:30~10:30)


 님만해만의 쇼핑몰 원님만에서 무료로 운영하는 클래스다. 요가, 재즈, 바디밸런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홈페이지에서 스케줄을 확인할 수 있는데 내가 갔을 땐 스케줄이 바뀐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라서 인지 홈페이지에 지난 스케줄이 올라와 있어 허탕 친 적이 있다. 홈페이지가 스탠다드이자 변경된 정보가 가장 먼저 올라오는 곳이 아닌가? 당황스러웠다. 이전에 쇼핑하러 원님만에 갔을 때 찍은 팻말도 바뀌기 이전 것이었다. 수업이 있는 교실 앞에만 바뀐 시간표가 공지되어 있다. 내가 당황하는 것을 본 경비원이 새 시간표도 알려주고 비타민이 많으니 챙겨 먹으라고 오렌지도 두 개 줬다. 싱싱하고 맛있었다. 속상한 마음을 달래준 상냥함이었다.


2023년 변경된 시간표. 수업 가기 전 꼭 홈페이지, 페이스북을 통해 변경사항이 없는지 확인할 것. 홈페이지보다 페이스북이 더 정보가 빠름.


 2023년부터 수요일 오후 수업이 없어졌다. 페이스북에 공지가 올라왔는데 이걸 몰랐던 나는 수요일 오후에 갔다가 또 공친 적이 있다. 나 같은 사람이 한 두 명이 아니었다. 15명 이상의 사람들이 매트를 들고 요가복을 입고 왔다가 돌아갔다. 원님만에 3번이나 수업을 하러 갔었지만 시간표 변경 때문에 결국 한 번만 수업을 듣게 됐다.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수업 1시간 전부터 강의실이 오픈된다. 수업 장소도 수시로 바뀌니 페이스북 참고. 이 출입구 앞에 앉아있는 보안 직원분이 무척 친절하니 그 분께 문의해도 된다.


 2023년 1월 기준 요가는 일월 오전 9시 30분이다. 1시간 수업인 줄 알았는데 실제론 1시간 30분 정도 했다. 빈야사 동작을 활용한 수업을 했다. 난의도는 중~중상이었는데 이것도 매일 조금씩 다른 것 같다. 이 날 수업에서 만난 한국 어머님이 오늘은 유독 난의도가 높다고 하셨다. 농부악공원 수업보다 더 땀이 나고 힘들었다. 이곳 역시 자신의 몸과 속도에 맞춰 적당히 따라 하면 되는 분위기다. 농부악 공원에 비해 현지인 비율이 더 많아 보였다. 아무래도 조금 더 정형화되고, 매트 준비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원님만 요가는 개인 매트를 필참해야 한다. 매트가 없어 맨바닥에서 하는 분도 봤는데 강당 같은 곳에서 진행해서 사실 매트가 없어도 크게 불편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선생님도 매트 없이 맨바닥에서 수업하셨다. 아마 매트 준비가 원님만 요가의 최대 장벽이 아닐까 싶다.


요가 수업이 있었던 장소


- 치앙마이에서 요가매트 살 수 있는 곳

 올드타운 잡화접 몇 군데에 갔었는데 매트를 구하진 못했고, 원님만 건너편 마야몰 다이소에서 200-300바트에 매트를 판매한다. 시기마다 들어오는 제품이 다른 것 같긴 하지만 한 두 종류가 준비되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단기 체류자의 경우 2-3회 수업을 위해 매트를 장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매트를 구입했다가 카페 등 커뮤니티를 이용해 팔고 가거나 한국에서 요가 타월을 준비해 오는 것도 조금 귀찮긴 하지만 괜찮은 방법이다. 숙소에서 제공하는 큰 샤워 타월을 가져오는 분들도 있었는데 사실 미끄러워서 요가용으로 적합하지도 않고 그다지 바람직하지도 않아 보였다.


 참고로 치앙마이 여행 관련 정보를 나누는 카페에서 한달살이 하다 가는 분들이 물건을 파는데 요가매트도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나도 구매하려고 몇 번 컨택했으나 매 번 뒤쳐져서 매트를 놓쳤다.


마야몰 다이소에서 판매 중인 요가매트



2023년 최신 시간표


원님만 홈페이지


원님만 페이스북



3. Om Ganesha yoga


 원님만 무료 수업을 담당하는 선생님이 안 그래도 마음에 쏙 들었는데 마침 내가 머무는 동안 마침 원장님이 요가원을 오픈하신다고 해서 갔었다. 오픈일에는 행사로 수리야 나마스카라, 싱잉볼 명상, 하타요가 등 무료 수업과 1층 레스토랑에서 인도음식을 제공한다고 많이 신청해 달라고 홍보하셔서 신나서 폼을 작성해 제출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요가원으로 향했다. 위치는 원님만에서 도보 5분 정도로 님만해민에 숙소가 있다면 가기 괜찮은 곳이다. 


 참고로 현대적 건물이라 치앙마이스러운(자연과 어우러진 목조건물 형태의 뭔가 홀리한 느낌의 요가원) 요가를 하고 싶다면 올드타운 쪽 요가원을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님만해민 쪽은 대부분 현대식 건물 요가원인 것 같았다. 


 오픈일 아침에 아무 생각 없이 도착지를 요가원 이름으로 검색해서 택시를 타고 갔는데 아무리 찾아도 요가원이 없는 거다. 행사 포스터를 다시 보니 다른 주소였다. 오전 시간을 통째로 비우고 아침 일찍 일어나 님만해민 나들이를 간 건데 내 바보짓에 넌더리가 났다. 알고 보니 이름은 같지만 구글에 뜨는 주소는 이전 요가원이고, 리오프닝을 하여 새롭게 오픈하는 요가원은 주소가 달랐다(아직 구글에 등록되지 않은 상태 같았다). 원님만 근처, 1층에 인도요리가게가 있는 곳이다. 


 다시 길을 찾고 가느라고 15분 정도 지각했는데, 이미 수업이 시작되었다. 수업 시작 후에도 뒤로 살금살금 들어가서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으로 간 건데, 이미 많은 사람들로 꽉 차서 더 이상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 입구도 앞 쪽에 있어서 몰래 들어갈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안에서 수업하던 선생님 두 분이 기웃거리는 나와 몇 번 눈이 마주쳤는데 딱히 들어오라고 안 하시기도 했고 그냥 밖에서 수업을 조금 지켜보다가 자리를 떴다. 


 님만해민 근처에서 1달 살기를 한다면 10회나 30회 수업 듣기 괜찮을 것 같아 시간표를 찍어왔다. 이 날 수업에 참여하지 못해 아주 많이 아쉬웠지만, 수리야나마스카라를 30분 동안 하는 것을 보고 약간 기겁해 오히려 잘 된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했으면 했겠지만 다음 날 좀 힘들었을 것 같다. 


 아침부터 님만해민까지 온 게 아까워서 카페도 가고 지난번에 맛있게 먹은 치킨라이스집도 다시 갔는데 너무 행복했다. 아, 오히려 좋아. 아무튼 에너지가 좋고 영어도 잘하셔서 동작 따라가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던 요가 선생님, 아니 원장님의 요가원도 다음에 치앙마이에 간다면 다시 가보고 싶다.


요가원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omganeshayogacm




4. 원데이 클래스 - Wild Rose Yoga Studio Chiang Mai


 후기가 많고 평이 나쁘지 않아 이곳으로 골랐다. 수업료는 한 번 수업에 300바트로, 치앙마이 물가를 생각했을 때 그다지 저렴하지는 않았다. 한 클래스 당 15명까지 수업 가능했는데, 예약하기가 쉽지 않았다. 와츠앱으로 예약해야 해서 처음으로 와츠앱을 설치하고 가입했다. 처음에 가려던 클래스는 예약이 꽉 차 대기를 걸었지만 못 갔고, 두 번째에도 못 갈 뻔했으나 겨우 성공하여 참석했다. 나처럼 즉흥여행이 아니라면 미리 예약해 두고 가는 것이 좋겠다. 결제는 현금이나 promt pay로 가능하다.



 목조로 된 전통 구조의 개방형 공간에서 요가를 하는데 밖에서 새소리와 풍경소리, 바람 소리가 들려서 기분이 참 좋았다. 빈야사 수업을 들었는데 역시 난의도가 높지는 않았다. 원님만과 농부악공원의 클래스와 비슷한 수준. 15명 중 현지인으로 보이는 사람은 없었고, 12명이 서양인, 나를 포함해 3명의 동양인 여자가 있었다. 서양인들은 남녀 비율이 반반정도 됐다. 


 무료 수업과 가장 큰 차이점은 선생님의 터치가 조금 더 있다는 점이다. 농부악 공원은 50명 정도 인원으로, 3번 수업을 듣는 동안 개별 터치나 자세 교정은 없었다(끝나고 남아 개별적으로 질문이나 수련은 가능). 원님만은 수업 중 2번 정도 자세를 살짝 잡아주었다. 이 수업에서는 3-4번 선생님이 자세를 잡아주고, 사바아사나를 할 때는 어깨와 머리 마사지도 해주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선생님의 에너지가 좋았고, 수강생과 소통을 많이 했다. 


 공간 자체는 나무로 되어 있어 예뻤고 뭔가 홀리한 느낌까지 들었지만 15명에 선생님까지 수업하기는 좁았다. 옆 사람하고 닿지 않도록 계속 신경 써야 했다. 그리고 땀냄새가 진짜 너무 많이 나서 혼미할 정도였다. 


 여기도 수업은 영어로 진행된다. 농부악공원과 원님만에서 수업을 들을 땐 영어 수업에 전혀 지장을 받지 않아 내가 영어를 좀 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그간 쉽게 설명을 해주셨던 것. 태국인 선생님이 영어를 어찌나 빨리 잘 하시는지 게다가 태국 억양이 섞인 영어라 더 알아듣기 어려워 나중엔 반은 흘려들었다. 수업의 대부분이 서양인이라 다들 알아듣고 말도 하고 참여하는 분위기였다. 부럽다 영어 잘 하는 거.


 

치앙마이에 오래 머문다고 해도 정기적으로 갈 것 같진 않고, 그냥 한 두 번 체험으로 만족할만하다고 생각했다. 수련 시 마스크는 벗고 들어가 달라고 해서 그냥 벗고 했다. 치앙마이에서 뭔가 현지인들은 7할 정도는 마스크를 쓰는 편인 것 같고, 외국인들은 잘 안 쓰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분위기였다. 나는 대체로 너무 덥지 않으면 그냥 쓰고 다녔다. 


 매트는 미리 준비되어 있었고, 상태도 좋았다. 여행자 입장에서는 매트를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큰 매리트다. 수업이 끝나고 각자 사용한 매트를 소독제와 일회용 행주로 닦고 가야 한다.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는 것 같아 좋았다. 실내지만 에어컨이 없는 전통가옥 구조다(선풍기 有). 저녁 수업을 들어서인지 딱히 덥지는 않았다. 



홈페이지


위치



5. 기타


 구글에 yoga chiangmai를 검색해서 후기와 홈페이지를 확인해 본인이 원하는 수업에 참여하면 된다. 요가원의 숫자가 생각보다 많다. 유료 수업은 대게 200-300바트이며, 다회권을 끊을수록 더 저렴해진다. 요가원을 알아보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요가원에 대한 정보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정리해 보았다. 


 유료 1곳, 무료 수업 2곳을 참여해 본 결과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건 농부악공원이다. 유료 수업은 요가원 분위기가 좋아서 만족스러웠지만 수업 내용이 무료 수업과 큰 차이가 없었다. 농부악 공원 수업은 매일 선생님이 바뀌어 다양한 선생님과 수련을 경험해 볼 수 있고, 야외수업인 점, 매트를 따로 준비해도 되지 않으며 부담이 가장 적다는 점이 만족스러웠다.


 원님만 수업도 퀄리티가 좋았지만, 매트를 따로 준비해야 하는 점, 잦은 시간표 변경이 있으나 공지가 잘 되지 않아 세 번 중 두 번을 허탕 치게 한 점이 별로였다. 특히 홈페이지 정보가 맞지 않는 것은 큰 마이너스다. 허탕치고 가는 사람을 10명 이상 만난 건 수업을 듣는 사람들보다는 공지체계에 문제가 있었다는 뜻이다. 아 여기 수업도 한국인이 많다. 그날 허탕 친 한국인을 5명이나 만나서 우리끼리 새 시간표 공유하고 요가 관련 정보도 공유했다.


 시간이 된다면 한 번씩 체험해 보고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을 정해 정기적으로 다니는 것이 좋겠다. 올드타운 내 다른 유료 요가원도 한 두 군데 더 다녀보고 싶었는데 가보지 못한 점이 아쉽다. 요가 수업은 대부분 아침에 있기 때문에 수업을 하고 나서 씻고 점심을 먹으면 정오 전후가 된다. 오전 시간을 모두 사용하게 되는 셈이므로 일정이 빠듯하다면 부담이 될 수도 있겠다. 아침에 가야 하는 마켓이나 투어 등이 있으면 참여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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