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회사생활을 시작한 사회 초년생 2기들의 재테크 강의를 마치고 나왔다. 과거 대학교 시절에 중학교로 교생실습 나갔던 기억이 스치며, 초롱한 눈망의 학생들이 어렴풋이 기억도 났다. 강단에 서는 것에 익숙치 않아 쭈빗쭈빗하며 그래도 잘해보고자 노력했던 그런 시간들이 쌓이고...지금은 비록 가르치는 일을 하지는 않지만 , 그때의 그런 경험들이 지금과 같은 회사 밖 대외활동에 적잖이 도움이 됨을 깨달았다.
열심히 듣고자 하는 신입직원들의 모습을 보며 예전의 나도 그랬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비록 회사에서 강제로 시키는 연수이겠지만 두눈 동그랗게 뜨고 열심히 듣는 모습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실은 '재테크'라는 화두를 가지고 그들에게 건네는 이야기였지만 실은 그것은 내 스스로에게도 하는 말들이었다. 나역시 그들과 함께 자산형성및 방법에 대한 것들을 정리하는 시간 이었다고나 할까...
지난 기수와는 다르게 이번기수 직원들은 활기찬 느낌이 들었으며 질문도 엄청 많았다. 강의를 마치고 나오는 길까지도 질문 및 관심이 끊이지 않았는데 그렇게 호응해주고 관심 갖아주어 고마웠으며 더욱 더 도움되는 이야기들을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도움이 될까라는 질문이 마음한켠에 생겨났다. 내가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시간+경험을 녹여내야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무슨말이냐면 가령 ETF 투자에 대해 지금 당장 적립식으로 투자를 해야됩니다 라고 소개를 하지만, 20여년간 금융시장에 있던 나의 생각과 처음 투자하는 그들의 이해도는 전혀 다를 것이다. 내가 의도했던 의미 전달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전개될 수 있으리라 생각하니, 돈을 다루는 것이라 위험 감수능력에 따른 리스크 감내력이 달라 전달이 쉽지 않구나 싶었다.
예전에 박웅현씨의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분이 자기의 책이나 말을 절대적으로 신뢰하지 말라고 한적있다. 그때는 피상적으로 그래~ 받아들이는건 내 몫이니 예의상 한 말이려니 했다. 지금 이순간에 그 분의 말이 떠오른건 강의를 하고 책을 쓰는 등 그가 의도한 대도 절대적으로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것임을, 아니 다르게 해석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쩔수 없이.
그럼에도 첫 재테크강의 때의 서투름보다는 조금 더 내가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를 차분히 풀어냈다는 것에 위안을 삼는다...또한 괸찮은 '도서 추천'을 해 달라는 한 직원분의 요청에 묵직한 책임감을 느끼며 신중을 기해서 권해줄 예정이다. 나아가 내가 떠들어댄 말들에 대해... 적어도 내가 먼저 실천해야 함을 그래서 훗날에 헛소리 안하고 성실하게 생활하여 나에게 소중한 시간을 내어 들어준 이들 앞에서 떳떳해 보이고 싶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