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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하는 지니 Nov 19. 2022

당신도 항상 젊지 않다.

리빙트러스트신탁,상속,노화

코로나 19 바이러스 때문에 백신을 맞으러 가기 전.

처음 유서 느낌의 글을 써 봤다.(그땐 백신 부작용, 후유증 등 무서운 루머가 판을 치던 때였고, 난 종종 정리 겸 글을 쓰는 편이다)


가족 한명 한명 사랑하는 이야기 말고, 뭐니뭐니해도 내가 관리하던 돈문제 관련 이야기이다. 얼마는 안되지만, 아들들을  안전하고 준수한 환경에서 키워야 하고 ... 이왕이면 첫 출발할때 여유 좀 될 수 있게 등~ 막상 쓰고나니 인생 참 별거 없구나 싶은 생각 잠깐했다.


내가 만나는 고객분들의 연령이 제법 높지만 그중에서도 며칠 전 상담하신 사모님도 83세분이 있다. 아들 2, 딸 1명을 두시고 제법 활기차게 생활 하셨던 분이었다. 말씀도 너무 재미있게 하시고 센스도 있으셔서 뵐때마다 나도 저렇게 늙고 싶다 생각하던 분이었다.


따님과 함께 오셨던 사모님, 상담을 해보니 시골에 가지고 있던 땅 일부를 담보로 큰아들에게 대출하게 해주었다는것이다. 다른자녀를 모르게 작은 건물의 명의도 이전... 하지만 사모님의 원래 의지는 남편이 남긴 재산을 똑같이 나눠주는 거였다는데 .... 대개 어머니들은 나의 큰아들은 다른 사람처럼 못되게 하지 않을거라 생각들 한다. 잠시 빌려줬지 금방 갚고  정리해줄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큰아들 입장은 같을까?


끝내 답답하고 속상한 마음에 눈물을 비추신 사모님. 설마 했는데, 속상하시다며 더 이상 큰아들에게 시달리지 않고 지금이라도 자녀들에게 똑같은 비율로 갈 수 있게 준비하고 싶다고 하셨다.

다행이 금융회사의  리빙트러스트 신탁상품을 통해 사모님의 의지대로 준비할 수 있을거라 생각이 되어 상담을 진행하였다.


그런데, 법률적인 부분이 엮이면 쉽게 풀리지 않는다!

고연령 손님이라 신탁 가입을 위해 치매관련 인지 검사가 수반되야 했다. 살짝 걱정했던 부분인데, 이미 일정정도 진행된 경증치매 증세가 있다고 ...

하,,, 급하게 먹은 고구마 느낌? 답답했다...

상속시의 분쟁을 줄이고, 생전 고유의 의지를 표하고 싶다는데 왜케 복잡해...


우여곡절 끝에 (여러병원 방문) 다행이 오케이 사인을 받았다. 사모님의 진심이 통했다는 부분이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두가 늙는다.

그리고, 아무리 똑똑하고 날렵했고 기똥차게 사리분별 하던 사람들도 .....대개의 경우 어눌해지고, 느려지고 흐려진다.

비록 그렇게 되지 않길 바라지만,,,


미리미리 ~ 생활 속에서 준비해 봄도 좋을것 같다는생각.

숫자 문제는 글로 적어뒀고,

지금 당장은 아들아들에게 듬뿍 사랑표현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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