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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하는 지니 Jan 12. 2023

언제간 여행 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여행

첫 직장에 들어와 꼬박꼬박 월급을 모으고, 일도 제법 익숙해져 갈 무렵~ 나도 직장 동료들처럼 해외 여행이란걸 가고 싶어졌다. 대학교 들어가서 한둘 배낭여행 가고 그러는건 알았는데 내가 직접 갈 수 있다는건, 그자체만으로도 행복이고, 축복이었다.

 가정형편도 넉넉하지 않았고, 엄마없는 빈자리에  가족 여행이란 건 생각만으로도 사치였던 어린 시절이었기에.


 그래서 기쁘게 내가 번 내돈으로  비용을 댈테니

가까운 태국이라도 다녀오자고 아빠와, 남동생에게 얘기했었다.(이게 식구 전부)

그러자하고~ 내가 주도하여 준비했는데, 어째 아빠의 반응이 시원찮아 지더니 며칠후에  안가겠다고 둘이만 다녀 오라고했다...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던 나는 이게 뭔소리냐며 서운해했고.....

결국 입씨름 끝에 나와 남동생 둘만 처음으로 해외여행으로 태국을 다녀왔던 기억이있다.

벌써 20년전 얘기라 뭐 그리 대수인가 하겠지만....


그뒤 난 몇 십번을 해외여행을 다니면서도 아빠와 남동생과는 그 뒤 함께 가지 못했다.

각기 가족들이 생겼고, 챙겨야  할 다른일들이 있었고....

근데 다시 생각 해보니, 결국 '돈'이 문제였구나 싶다. 아빠가 불쑥 여행을 거절한 것이 딸에게 부담주지 않으려는 마음이었겠구나 싶은...나중에 알았다!

종종 생각한다. 시집가기전 같이 좀 갈걸하고~~ 왜그게 이리 아쉬운지. 그리도 지금이라도  가면될걸 하는데, 왜 그게 어려운지...


얼마전 이번 겨울방학동안 가족여행으로 (남편, 아들 둘과) 호주갈까, 싱가포르 갈까, 가까운 일본에 갈까 상의를 했는데, 내내 퉁퉁거리던 남편의 반대로 제주도로 가기로 했다.  꼭 해외로 가야만 가족여행은 아니라는 남편의 논리~

첫째 비행기 타는걸 무서워하고,  더 중요한건  '돈'?  그러는 살짝 안타까웠다...

난 생각했다. 그 돈 아끼는것보다 추억하나 함께 하는게 더 좋은게 아닌가하는~(물론, 꼭 해외여행가야 되는건 아니지만)

여튼 아들들이 크고, 각자의 생활이 바빠지면 우리와 함께 해외여행 갈 시간이  더 없을텐데 ~

애들어릴때 함께 다녀온 여행 사진들을 보면, 또다시 거기에 있는 기분이 느껴지며~ 하 이렇게 좋은데~


나중에~ 언젠가~~

가겠지.....

음...갈 수 있겠지?

(정 안되면, 남편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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