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하는 지니 Apr 21. 2022

그땐 맞고, 지금은 틀렸을까?

10년된 연금저축보험을 들여다보며...

 보험사에서 보내준 수익률현황을 가져오시며, 도대체 이 상품은 수익률이 이것밖에 안되는지 문의하는 손님을 응대하였다. 해당 상품은  세액공제를 받기 위해서 가입한 상품으로 매달 25만원씩 넣고 있던 공시이율 연금저축보험이었다. 세금을 환급받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고 매년 연말만 되면 금융사들의 다양한 마케팅을 했었기에 모두 잘 알고 있는 상품 중에 하나.      


 과거 연금저축보험으로 판매되던 시절, 해당상품은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소득공제를 해주는 상품으로 톡톡히 13월의 월급을 되돌려줄 수 있는 역할을 했기 때문에. 게다가 적금금리보다 높은 금리(월공시)로 운용하며 최저보증이율이 있고, 작지만 노후를 준비를 할 수 있는 상품이었다. 상품에 따라서는 보장 기능까지도 있으니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런 부분들 때문에 장기상품치고는 수익률 면에서 좀 떨어진것 사실이다. 거기에다 상품의 사업비를 보니 7~8%수준(기본보험료 3.97%, 관리비용 4.38%)의 어마어마한 수수료를 떼고 있었기 때문에 현재의 수익률이 저조한 것이었다.     

 2009년 자본시장법이 시행이 되고, 2017. 7월부터는 소득 있는 취업자의 IRP(개인형퇴직연금제도)가입도 가능해지면서, 점차 금융간의 경계가 허물어짐과 동시에 상품간의 계약이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요즘~ 똑똑한 사람들은 은행의 연금저축보험과 연금저축펀드 및 IRP로의 이전, 또는 증권사로의 이전 등 가입한 상품을 점검해 가며 계약이전을 통해 추가 수익을 위해 행동하였다. 하지만, 대부분은 본인이 가입한 상품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모르면서 불입만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이 상품이다. 실제로 잘 아는 것 같은데 정확히 차이를 모르는 분들도 많다.


 어쨌든 이 상품은 잘못된 상품이었을까? 단순이 25만원씩 넣고, 10년 된 지금 수준에서 보여지는 수익률 만을 본다면 참 어이없는 상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막상 수익률만 놓고 보았을 때 처음 들었던 생각은 ‘그때는 맞았는데, 지금은 틀린 상품인걸까?’ 라는 생각이었다. 수익률만 놓고 봤을때는 말이다. 하지만, 매년 소득공제 또는 세액공제를 받은 효과와 최저보증이율 및 보장기능 같은 좋은 기능을 챙겨서 보니 그리 미워 보이지만은 않았다.      

 과거에 많지 않은 선택지 중에 골랐던 상품이었다면, 이제는 뭐가 더 나은 상품인지를 각 개인들이 어디에 초점을 가지는지에 따라 달리 선택할 수 있다! 사업비가 적으면서도 수익률을 우선시 한다면 증권사 계좌로 이전하여 운용하여도 좋다. 은행에 가입되어 있는 연금저축펀드, 신탁, IRP 안에서도 ETF나 주식비중을 늘리는 등 운용상품을 바꾸어도 좋다.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은 가입할 당시에는 옳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경제 환경, 개인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그래서 우리의 선택지가 늘 정답으로만 채워진 것이 아님을 생각해 보아야할 것이라는 점. 비단, 연금저축보험만을 가지고 이야기 하는건 아니다. 지금 투자하고 있는 펀드일 수도 있고, 해외ETF 이야기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래서 자산을 관리할 때 과하지 않게 그러나 꾸준하게 들여다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작가의 이전글 내가 한국사는데 왜 미국국채 금리에 신경을 써야하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