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는 아무나 하지만 누구나 꾼이 될 수는 없다. (1)
이번 주제는 장사를 쉽게 생각하던 내 친구에게 한 잔소리로부터 시작했다.
얼마 전 가게나 차려볼까 고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제 갓 대학교를 졸업한 친구였기에 꽤 놀랐다. 얼마 전까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친구였지만, 적성에도 맞지 않고 선발인원도 적은 편이라 차라리 자영업을 빨리 해볼까 한다고 했다.
우리 집이 고향에서 오래도록 유통업을 해왔기에 장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달라고 했다. 대학교에 처음 들어와서 함께 기차를 타고 일주일간 여행을 다니면서 나이가 들면 가게나 차려볼까 가볍게 이야기했던 순간이 있었지만 직접 이 말을 들으니 걱정부터 됐다.
며칠이 지나고 나는 친구를 불러냈다. 자주 만나서 맥주를 마시던 놀이터였다. 그네에 앉아 앞뒤로 몸을 흔들었다. 오랜만에 한참 떠들던 와중 조용한 목소리로 본 이야기를 꺼냈다.
긴 이야기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경험상 자영업의 생존은 1년이면 결정되고, 성공은 5년이면 결정된다. 22년 기업생멸행정통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업종의 40% 이하가 5년 후까지 생존한다. 업종별 신생기업의 5년 생존율은 최고 82.0%(전기, 가스, 증기)이며, 최저 22.3%(예술, 스포츠, 여가)이다.
“그럼 전기나 가스 사업하면 되겠네.”
그네를 멈추고 마치 답을 찾은 듯 친구가 말했다. 한숨이 나왔다.
“할 줄은 알아?”
내 질문에 침묵이 흘렀다. 우리는 다시 그네나 흔들었다. 그러면 어떡하라는 건지 물으며 당장 답을 바랐다. 하지만 해줄 수 없었다.
“네 인생을 내 말 대로 살 거야?”
그리고 조금 더 긴 침묵 후 답을 내놓았다. 내가 조언을 해줄 만큼 경험이 많거나 전문가라면 좋았겠지만 그런 척을 할 수는 없었다. 원래 나는 조언해 주기를 좋아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평가하고 비판하고 대안을 내놓는 과정을 즐긴다. 하지만 내 조언에 대출까지 고민하는 친구를 두고는 그럴 수 없었다. 내가 질 수 없는 책임이었다.
“야, 근데 너 한 번이라도 경험해 봤어?”
이 질문을 시작으로 나는 친구에게 조언이 아닌 그 스스로 던져봐야 할 질문들을 했다. 경험은 해봤는지, 비용계산은 할 줄 아는지, 사업 구상은 해봤는지, 아니면 적어도 경제개념은 있는지 등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애석하게도 그 어떤 질문에도 명확한 대답을 받지 못했다.
결국 그는 포기한 듯 고개를 떨궜다.
대부분 자영업을, 특히 장사를 쉽게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진입장벽도 없어 보이고, 요즘은 창업 지원금이나 사업 명목의 지원금 형식으로 대출도 잘 나온다. 주변에서 보면 평범한 음식점도 먹고사는 거 보면 나도 할 수 있겠다 싶어서 ‘뭐 할 거 없으면 가게나 차리지’라는 우스갯소리도 한다.
멈춰라. 이런 생각으로 시작하면 살아남지도 못한다. 장사를 하겠다면 다음에 쓸 글들을 읽어보고 하자. 그래도 늦지 않을 것이다.
<오늘의 체크리스트>
종사하려는 자영업 분야에서 고려되어야 할 요소를 이익과 비용으로 구분해 정리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