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만원이면 영어 만점 1.
글을 이어 나가기에 앞서 글 활용법을 알려주고자 한다. 글은 크게 내 경험을 각색한 1부, 영어활용방법이나 앞선 이야기의 해설을 다룬 2부, 그리고 매일 체크할 만한 3부로 구분된다. 가능하다면 퇴근하는 시간이나, 운동 마지막 유산소 시간 혹은 화장실에 있는 시간을 활용해 1부와 2부를 간단하게 읽고 3부를 수행해 보길 바란다. 같은 영어 실력도 어떻게 다듬느냐에 따라 천지 차이가 난다.
“안녕하세요. 저는 11살 강동형입니다.”
11살의 나는 그 나이의 어린아이답게 똑똑 스타카토 화법으로 말했다. 그 말에 새로운 반 학생들의 습관적인 박수가 이어졌다.
“그럼 우리 동형이는 저기 단비 옆으로 가서 앉을까?”
선생님의 말에 정적이 이어졌고, 모두의 눈길을 받으며 나는 처음 보는 여자아이 옆에 앉았다. 지금도 왜 남자/여자 이렇게 앉혔는지 잘 모르겠다.
“안녕.”
내 인사에 단비가 손인사로 대답했다.
“자 영어 시간이니까 다들 책 가져오세요. 아 동형이는 아직 책이 준비 안 됐으니까 단비랑 같이 좀 보자.”
선생님의 말에 단비가 책을 펴 책상 사이로 가져왔다. 깨끗한 표지를 넘기니까 휘황찬란한 형광펜과 빨간색 파란색으로 또박또박하게 써진 알파벳이 보였다.
“오늘은 동형이가 일어나서 읽어볼까요?”
쭈뼛쭈뼛 책을 들고서 일어났다. 옆에서 단비가 손가락으로 읽어야 되는 문단을 짚어주었다. 천천히 읽어 나가던 난 처음 보는 단어를 보고서 당황했다.
“음… 어…”
머뭇거리는 나를 친구들이 쳐다봤다. ‘모르겠는데...’ 머릿속에서는 몇 번이고 ‘모르겠어요’ 하고 말했지만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다. 배가 아파왔다. 식은땀이 났고, 정말 하얀 피부가 한순간에 붉어졌다. 옆에 단비가 “어디 아파?”라는 말을 한다는 것을 간신히 고개를 들어 입모양을 보고 알았다.
지금 생각해 보니 저 순간 선생님은 뭘 했는지 모르겠다. 임신을 했기에 책상에 앉아서 수업을 하던 그 선생님은 내 침묵과 머뭇거림의 의미를 눈치채지 못했던 모양이다.
참고로 난 중학생 때까지 신경성 위염과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앓기도 했다. 그렇게 첫 기억 속 영어는 복통이 됐다.
새로운 학교에 처음 온 날 어색한 친구들 사이에서 굳어 있던 ‘나’를 영어가 짓눌러버렸다. 이게 내가 처음으로 기억하고 있는 나와 영어의 공식적인 만남이다. 굳어버린 나는 어떻게 했을까?
<오늘의 체크리스트>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할 때 유독 긴장된 적이 있다면 그 원인을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자. 부끄러울 거 없다. 어차피 자신만 읽을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