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EP118. 크리스마스 쇼핑

원하지 않는 1+1에 눈물지으며 2개 전부 먹어버리던 날들을 뒤로하며

by 에스더

2024.12.09. (월)


친구들과 12월 초에 시크릿 산타를 뽑았는데 내가 뽑은 친구의 위시리스트에는 BTS 물건들이 올라와 있었다. 그래서 미니소에서 이것저것 구매해야겠다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오늘 같이 이름을 뽑았던 친구가 오후에 시간이 되면 몰에 가서 시크릿 산타 선물도 사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오자고 제안해 주었다. 그래서 스페인어 수업을 마치고 급하게 준비해서 집에서 가까운 몰에서 만나 먼저 선물을 구매했다. 사실 BTS에서 누구를 좋아하는지도 몰랐는데 건너 물어보니 진을 좋아한다고 해서 작은 가방과 인형 하나를 구매했다.


그리고 몰을 돌아다니는데 마음에 쏙 드는 노트를 발견했다. 사실 이런 노트는 구매해도 잘 쓰게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마음에 들어서 내 시크릿 산타 위시로 콕 집어서 이 노트를 올렸다. 원래는 하이킹이나 러닝에 관련된 물건을 갖고 싶다고 적었는데 하이킹이나 러닝 그건 그냥 하면 되지~하고 정신승리 해버렸다. 쇼핑을 마친 뒤에는 한국의 요아정과 비슷한 모요 Moyo를 먹었다. 예전에 여기 모요를 먹으러 왔다가 예상치 못한 수요일 1+1 프로모션과 마주해 혼자 두 개의 아이스크림을 먹는 방탕하지만 외로운 어른이 되었던 기억이 있는데 오늘은 프로모션 없이도 친구와 둘이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었다.


친구는 에레디아로 돌아가야 해서 함께 캠퍼스로 돌아와 버스를 기다리며 이야기를 하는데 풍뎅이가 날아왔다. 처음엔 날아다니는 ㅂㅋㅂㄹ인줄 알고 기절할 뻔했는데 풍뎅이라는 말에 안심했다가 갑자기 풍뎅이를 손으로 잡으러 가는 친구의 모습에 더 놀랐다. 나를 놀려주려고 잡으려고 했다는데 나는 어떤 사유가 있어도 풍뎅이를 손으로 잡을 수는 없을 것 같은데 대단하다. 그렇게 친구를 보내고 나는 댄스 아카데미에 왔다. 이젠 조금 익숙해진 수업을 들으며 선생님에게 처음으로 엄지척도 받았다.


한동안 살사를 배웠는데 이제 새로운 장르를 배우기 위해 투표를 했다. 두 개의 장르가 동점인 상황에서 내 표가 중요해졌는데 사실 어떤 옵션이 있는건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해서 그저 옆 사람이 투표한 스윙 댄스에 투표해버렸다. 그렇게 살사 다음으로 스윙을 배우기 시작했다. 스윙은 좀 더 유산소 느낌으로 열심히 뛰어다녀야 했는데 아주 재미있었다. 그리고 스탭을 배우다 보니 초등학생 때 다목적실에서 재즈댄스를 배우면서 차차차 차차차 했던 기억이 났다. 알고 보니 한국에도 춤 조기 교육은 존재햇던 것..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EP117. 아트 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