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ra clase de español
2024.09.02. (월)
기대하고 기대하던 스페인어 수업이 시작되는 날! 다른 분들은 오자마자 수업을 듣는 것 같았는데 나는 합류 시기가 애매해서 9월부터 개인 수업을 듣기로 했다. 첫 수업이긴 한데 담당 선생님이 병원 예약이 있으셔서 대체 선생님과 수업을 진행했다. 수업 중에 사용하는 질문이 있어요! 나 ~를 스페인어로 어떻게 표현하나요? ~는 어떤 뜻인가요? 등을 배우고 본인을 소개하고 서로 질문하는 기본적인 표현을 배웠다. 수업을 듣기 전 이곳에서 지낸 2주간 몇 시간 동안 문장 n개 혹은 단어 n개 읽어주는 영상을 다운로드하여 출퇴근 길에, 버스 기다리며, 잠에 들며 듣곤 했는데 첫 수업을 듣는데 은근히 도움이 되었다. 그렇지만 abcd부터 배울 거라는 예상과 달리 바로 문장 투입이라 정신이 없었다. 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에 이어 스페인어를 공부하면서 그래도 이제 벌써 5개 국어째(0.5+0.25+0.15+0.1+0.00001)라 어떻게 공부해가야하는지 조오금 알겠으면서도 동시에 서양 언어는 영어 이후로 처음인데다 알파벳만 보면 자꾸 익숙한 영어식으로 자꾸 읽게 되어 쉽지 않다.
어제 낮에 디저트 이후로 먹은 게 없어서 배가 고팠는데-그럼 밥을 먹었어야 했는데 점심시간에 수업이 걸쳐있고 또 식사하는 곳에 웬일로 사람이 많아서 아침 출근길에 사 온 대용량 감자칩을 와구 먹었다. 아니 이거 일주일 내내 먹을 생각으로 샀는데 또 내일이면 끝내겠네.. 그리고 단골손님 사과와 바나나를 함께 먹었다. 사람들이 좀 흩어진 뒤에 들어가서 어제 해온 밥에 한국에서 가져온 커리와 감자칩 살 때 양심상 같이 사온 샐러드를 조금 먹었다. 월요일인데도 사무실에 사람이 꽤 많아서 왜 그런지 생각해 보니 엊그제 오피스 대장님이 재택 관련해서 전체 메일 보냈다. 그래서 다들 열심히 출근하기 시작한 건가? 한국이랑 비슷한 모습이 약간 귀엽다.
그리고? 밀린 브런치 일기들을 작성한 것 외에는 한 것이 없다(근데 이게 며칠 치이긴 했지만). 스케줄이 짜여있는 온보딩 세션은 끝났기 때문에 이제 연구소 출근 전까지는 그저 어학원 모드다. 그런데도 뭔가 여유롭게 하루가 지나간 느낌보다는 한 것 없이 바빴던 느낌이다. 아빠 말대로 이렇게 하루하루 보내다간 뭔가 일 년이 호록 지나갈 것 같다. 해야 하는 일이 많지 않은 만큼 스스로 상세히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정신 차려보니 내년 여름! 일 것 같은 느낌.
퇴근길에 집 앞에 주차되어 있는 짐니를 또 만났다. 나는 차를 잘 모르지만 어렸을 적에는 나중에 크면 네모난 차(약간 랭글러나 지바겐 같은..)를 사고 싶다고 생각하곤 했다. 그런데 나이를 먹고 연비라든지 가격이라든지 여러모로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그러던 중 아빠가 스즈키 짐니 영샹을 공유해 주었다. 크고 네모난 차들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과 귀여운 사이즈에 예쁘기까지 해서 잠깐 혹했는데 한국에 스즈키가 공식 지점이 없어서 소량으로 몇 대 들어오지도 않고 와도 훨씬 비싼 가격에 판매된다는 것을 보고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지나쳤던 짐니를 이곳에 와서 자주 보고 있다. 나아중에 내가 한국에서 차를 사게 되는 시점에는 예쁘고 네모난 소형 SUV가 출시되었으면 좋겠다. 돈 벌어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