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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유림 ComfyForest Aug 30. 2021

세계유산? 작품들로 가 보자Part2내가 가고 싶은 곳

오스트레일리아 퀸즈랜드, 쿠란다 국립공원 - 아바타

아바타의 어원은 산스크리트어로, 힌두교에서 천상세계에서 지상세계로 강림한 신의 육체적 형태를 뜻하는데, 1992년 닐 스티븐슨이 쓴 과학 소설 '스노우 크래쉬'에서 메타버스란 가상세계의 형체를 뜻하는 말로 새로 만들어지게 되었다.



사실 선전을 보면서 흐응... 시큰둥~ 했더랬다. 썩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당시 SF라는 쟝르에 흥미를 많이 잃은데다(인간대 로봇 아니면 인간대 외계인. 그들 간의 싸움과 대립. 결국은 인간 승리. 뭐 이런 진부한 내용에 말이다.) 이미지들도 내가 좋아하는 샤방~한 것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아, 물론 다 보고 난 후에는 그 고양이과를 닮은 얼굴과 미끈한 몸매에 열광했다. 나... 고양이 좋아하는 여자라니깐...


다 보고 난 후 나는 계속 중얼거리고 있었다. "믿을 수가 없어. 저 영화를 어떻게 만든거지? 그 세계를 어떻게 실체화 시킨거지?"


아바타의 촬영장소는 바로 오스트레일리아(호주)에 있는 세계자연유산, 퀸즐랜드의 쿠란다 국립공원이다. 아바타를 볼 당시 가장 감탄했던 것이 바로 그 절경이었다. 그래서 나는 사실 실재하는 장소라고 생각하지 못 하고 애니매이션 '바람계곡 나우시카'를 본떠 CG로 만들어진 곳이라 생각했었다.


영상 속 절경들을 먼저 감상해 보시길.


https://tv.kakao.com/v/26328027


퀸즈랜드 열대 습윤 지역


상세정보

          국가 : 오스트레일리아(Australia)      

          위치 :      

          좌표 : S15 39 0, E144 58 0      

          등재연도 : 1988년      


퀸즈랜드(Queensland) 열대 습윤 지역은 오스트레일리아 북동쪽 해안을 따라 약 450㎞에 걸쳐 뻗어 있으며, 주로 열대 우림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생태계에는 다양한 식물들이 있으며, 유대류, 명금류, 그 밖에 희귀 및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종 등이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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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상 속의 세계... 실체화가 되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자신이 꾼 꿈의 세계를 영화화한 것이라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어쩔 수 없이 떠올리게 된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매이션들을...




일단 저기 포스터에 보이는 떠 있는 산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을 아는 사람들은 대번에 나올 것이다. 1986년 작 '천공의 성 라퓨타...'




그리고 저 아름다운 풀씨들과 판도라 행성의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를... 1984년


그리고 로봇과 비행선들...




역시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포스터...



미래소년 코난... 이건 1978년 작품이다...


그리고 아바타의 압권 영혼의 나무와의 교감을 통한 치유와 영혼의 안식... 이 장면 역시 바람계곡 나우시카의 한 장면과 싱크로된다...




이외에도 '원령공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등이 주고 있는 메세지는 '아바타'와 통한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분명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을 거의 탐식했으리라 여겨진다. 그 중 아마도 바람계곡 나우시카를 인상깊게 보신 듯...


사실 나 역시 미야자키 하야오감독의 작품 중 제일을 꼽으라면 주저않고 이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를 꼽는다. 이 애니메이션을 나는 유학시절(끄아... 정말 까마득하다...) TV에서 방영된 것을 보았는데 클라이막스로 치닫는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나오는 눈물을 걷잡을 수가 없었다. 내 생전 애니메이션을 보며 울었던 것은 이 작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궁금하신 분들은 꼭 보시길...)


아무튼 감독이 자신이 꾼 꿈을 영상화 했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세계를 본땄던 어떻던 실체화시킨 영상 자체는 너무나 훌륭해 감탄밖에 나오지 않는다. 영화의 새로운 경지를 열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어떤 분들은 시간과 돈이 남아돌면 만들 수 있는 영화라고도 했지만 누구든 이렇게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잡긴 어려운 걸 잘 아실텐데...





2. 단순하지만 단순하지 않은 대립과 진중한 메시지.


이 영화 역시 SF영화답게 인간과 판도라행성에 사는 외계종족 나비(Navi)의 대립을 그리고 있다. 또한 인간의 이기심과 과욕에 치를 떠는 인간 대 인간의 대립도 보여주고 있다. 결국 유토피아에 남게 되는 것은 인간이 아니라 아바타와 나비들이다.


인간이 제외된 유토피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인간들에게서는 더이상 희망을 보지 못한 것일까...?


영화의 내용과 영상에서 누구나 필연적으로 떠올릴 수 밖에 없는 것이 세계사 여기저기에 보이는 원주민과 침입자들의 대립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떠올렸던 것은 '늑대와의 춤을'과 '라스트 모히칸'이었다.


역사적 사실대로 결국 다들 최선의 방법인 공존에는 다다르지 못했다. 감독은 그것을 실현시키고 싶었던 듯 하다. 하지만 실현되지 못했기에 가상세계의 분신인 아바타로 대리만족을 한 것일까... 아니면 경고를 한 것일까... 


또하나 재미난 것은 행성의 이름과 이 종족의 이름이다.

판도라(Pandora)... 그리스 로마 신화를 섭렵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판도라의 상자'. 그 안에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희망'이었다. 이 판도라 행성이 그랬다. 지구의 자원을 고갈시킨 인류에게 마지막으로 남은 희망이 판도라 행성의 풍부한 자원이었던 것이다.


나비(Navi)... 이 종족의 이름에서 나는 문득 'Navigation'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영화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그들은 인류가 가야할 길을 제시해 주고 있었다. 나태한 인간생활을 위해 인공으로 만들어진 세계를 유지시킨다는 목적만으로 자연을 훼손하고 자원을 얻기만을 바라는 인간과 달리, 나비족들은 살기 위해 꼭 필요한 만큼만 사냥을 하고 자연과 공감하며 살아간다.


이전에 영화 '차우'의 리뷰 안에 이런 글을 남긴 적이 있었다.

"인간은 자연에 속해있다. 부분집합이라는 의미다. 자연을 잘 관리? 오만하기 그지없다. 자연 자체가 하나의 신(神)이라고 나는 감히 말한다.


차우는 식인멧돼지가 인간을 씹는 소리가 아니라 인간이 자연을 씹는 소리일 수도 있을 것이다.


감독은 인간이 무시한 신, 자연을 말하고 있다. 그리하여 인간의 오만함이 자초할 재앙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3. 라스트


'아바타'는 단순한 흥행영화가 아니다. 감독은 인류가 지금 이대로 '공존'과 '교감'을 실현시키지 못한다면 모든 실체는 사라지고 가상세계만이 남으리란 경고를 하고 있는 듯 했다.


옛 글을 수정해 이 글을 쓰고 있는 2021년 현재... 코비드 19라는 세계적인 역병이 돌아 사람들의 발이 묶이면서 AR, VR, 메타버스 등의 가상세계가 빠르게 발달하고 있다. 그 흐름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열심히 학습하고 자격증도 땄지만 입맛이 쓴 것은 어쩔 수 없다.


어제 탈피한 매미 유충 껍질과 나비에 대한 글을 쓰며 나비 이미지를 따기 위해 검색하다 보니 교육자료로 만들어진 각종 3D와 AR 곤충들의 모델도 발견할 수 있었다. 지금 마스크를 쓰고 바깥 출입을 자제한 채 각종 기기의 영상으로 세상을 알아가고 있는 조카들의 모습에서 안타까움에 더해 알 수 없는 옅은 공포까지 느낀다고 하면 너무 나간 것일까.


어서 이 막연한 불안감에서 벗어나고 싶다.


어쨌든 다시 여행을 다닐 수 있게 된다면 이 영화의 촬영지였던 쿠란다 국립공원에 꼭 가보고 싶다. 죽기 전에 가지 못 한다면... '아바타'를 3D로 다시 한번 보는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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