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유림 ComfyForest Feb 03. 2022

소시민의 소소한 일상(7)

박물관에서는 볼 수 없던 국보급 고미술품들이 전통 찻집에?

이쪽 전편을 먼저 보시면 좋습니다~

박물관에서는 볼 수 없던 국보급 고미술과 한국 거장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고? 

https://brunch.co.kr/@7ee711cd3f9142a/46


그렇게 향인정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바깥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고미술품들이 산재해 있었고 내부는 그 아우라로 가득 차 있었다.

 화려한 모란 문양 병풍 앞에서 왕후 분위기를 내고 계신 울 엄니.


차는 이렇게 시향 후 주문이 가능하다.

차에서 단 맛이 나는 걸 싫어하시는 엄니는 '세작'을, 나는 여러 과일향이 나는 '달빛 걷기'를 선택했다. 다기들도 유명 작가님들의 작품인 듯 했다.


어떻게 저런 색을 낼 수 있는 건지... 차의 수색을 돋보이게 하는 백자였다.

입구 오른쪽에 걸린 세종대왕어진. 

세종대왕님께 인사 후 바로 옆 병풍 앞에 놓인 다기에 정신이 팔렸다.

배터리가 부족해 설명을 못 찍었는데 고려시대 청자 다기로 기억. 모양도 빛깔도 무늬도 너무 아름다웠다. 저걸로 차 한잔 마셔 봤으면... ㅠㅠ


그리고 조선시대 바둑판과 바둑알

검은 것은 돌로, 흰 것은 조개껍질로 만든 것이 멋스러웠다.


그리고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꽃과 고양이와 나비...

물론 멍이도 좋아합니다. 


그리고 임인년이라 빼놓을 수 없는 호랑이

카운터 앞에서 볼 수 있는 보물들... 온도, 습도 맞춰진 유리벽 너머에 있는 귀한 분들.

그리고 벽 한면을 차지한 수묵화

분명 수묵화인데 서양화처럼도 보이는 독특한 미를 가지고 있어서 얼른 사진에 담았다.


지름 53cm를 자랑하는 조선 백자 달항아리와 대한제국 시절 일월오봉도, 그리고 다기들로 장식되어 있는 방. 여기는 미리 예약을 해야 들어갈 수 있다고 하는데 손님이 없으면 그냥 들어가도 된다고.

장식된 다기들도 좋지만 역시 내 취향은 병풍 앞에 있던 고려 청자 다기...


이외에도 공간을 가득 채운 많은 고미술품들이 있었지만 역시 개인 취향에 맞는 것들만 올림. 이곳도 주기적으로 작품들이 교체가 된다고 한다. ㅎㄷㄷ... 하긴 3만점이라니까 뭐...


전시회 정보를 준 지인에게 향인정에 있는 것들도 전부 진품이냐고 카톡으로 물었더니 아주 쿨~하게 진품 아니면 안 내놓는다고...


이런 곳들이 귀하게 여겨지고 널리 알려져서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뜩이나 코로나 시기라 정신적 피로가 쌓이는데 그런 피로를 잠시나마 풀 수 있게 해 주는 문화 시설이 부족한 부산에 생긴 귀한 곳이니 말이다.


전시회를 감상하신 어느 분께서는 이건희 컬렉션에 뒤지지 않을 거라 하시던데, 그나마 부산에서 관광지와 문화시설이 많은 해운대에 돈 들여 이건희 컬렉션 유치하자 하지 말고 이런 곳부터 잘 살렸으면 좋겠다.


물론 이건희 컬렉션도 들어오면 좋지만 해운대는 아니었으면 하고...

작가의 이전글 소시민의 소소한 일상(6)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