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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유림 ComfyForest Mar 11. 2022

소시민의 소소한 일상(11)

오미크론, 그놈이 왔다... 검사 받으러 가기 전에 준비할 것들

결국 올 것이 왔습니다. 진짜 확진자가 됐네요. 3차 맞은 지 2주도 안됐는데... 오미크론이라는 놈이 정말 전파력이 강하고 감염률이 높은 놈인 건 틀림없는 듯합니다.


다만 백신을 3차까지 맞은 후라 그런지 증상이 그리 심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case by case라 생각합니다만.


일단 저는 환절기 때마다 감기몸살을 심하게 앓던 1인이었습니다. 그런데다 약에 취약해 약을 먹으면 아무것도 못하기 때문에 주로 민간요법으로 해결해 왔습니다.


코로나가 시작되고 나서는 이 감기몸살도 한번 앓아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걸려버렸네요. 그렇게 조심해도 일을 하는 이상 결국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누구나 걸릴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았습니다.


수요일 밤에 갑자기 오한이 나면서 목이 아프기 시작해서 설마... 하면서 약을 먹고 잤습니다. 목요일 아침에도 오한과 인후통이 가라앉지 않아 자가검진키트를 해보니 양성반응이 떴습니다. 


부산 코로나 선별 진료소를 검색하니 사이트가 뜨더군요


https://www.busan.go.kr/covid19/Clinics.do


무료 진단은 보건소로 가야 하는데 대중교통은 이용할 수 없으니 걸어서 갈 수 있는 병원을 위 사이트에서 물색해 갔습니다. 그런데 병원에 도착 후, 2시간을 기다려 검사 시간이 다 되어 담당자 설명을 들으니 개인병원으로 가도 된다고 하더군요. 역시 사전 정보는 중요합니다. 개인병원으로 가면 검사비도 절반으로 줄고 거리도 가까웠는데 말입니다. 내 시간! 내 돈!


게다가 가기 전에 병원에 전화했더니 1일 검사하는 인원수가 제한되어 있다고 빨리 와서 기다리는 게 좋을 거라고 해서 두 시간 전에 집을 나섰습니다. 빨리 결과를 받아야 했으니까요. 실제로 시간에 맞춰 왔다가 돌아가신 분들도 많기는 했습니다.


도착해서 밖에서 2시간을 떨며 기다렸습니다. 검사를 받는데도 검사는 3초, 검사 전에 개인정보 확인, 예약하는데 시간이 더 걸리더군요. 그래서 또 1시간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니 pcr검사받으러 가시는 분들 다음 물품을 꼭 준비해 가시기 바랍니다.


1. 양성 반응이 나온 검사 키트

: 이것이 없으면 검사비가 12만 원으로 치솟습니다. 꼭 가지고 가셔야 합니다.


2. 접이식 의자

: 보통 대기실이나 의자가 있어도 모자랍니다. 다들 줄 서 있는데 혼자 가시는 분들은 빠질 수도 없으니 그냥 서서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의자 있으신 분들은 가지고 가시기를.


3. 방한용 외투

: 별로 춥지 않다 해도 밖에서 바람 맞으면 그것만으로 춥습니다. 심지어 확진된 상태에서는 오한이 계속 들어서 정말 춥습니다.


4. 따뜻한 물

: 위와 같은 이유입니다.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필요합니다.


5. 필기구

: 본인 확인 등을 위해 개인정보를 수집합니다. 구비되어 있기는 합니다만 역시 가져갈 수 있으면 가져가는 것이 좋겠지요.


어쨌든 pcr검사를 마치고 덜덜 떨면서 집으로 돌아와 따뜻하게 밥을 먹고 집에 구비되어 있던 종합감기약을 먹었습니다. 위에 언급했다시피 저는 약에 취약하기 때문에 보통 분들의 절반에 해당하는 양을 먹었습니다만 곧바로 헤롱헤롱 졸음이 쏟아져 바로 잠들었습니다.


한잠 자고 났더니 좀 낫긴 했습니다. 그리고 12시 자기 전에 또 약을 먹고 잤습니다.


그리고 오늘 금요일입니다. 기침이 좀 심해지고 그로 인한 인후통이 계속되는 것 이외에 전날 있던 오한과 열감은 없었습니다. 잠을 못 잘 만큼 기침이 심하고 가래도 심해지고 식욕도 없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저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습니다.


오전에 병원에서 양성이라는 문자가 왔고 보건소에서 연락 올 때까지 대기하라고 하더군요. 대기하는 사람이 많은지 오후 4시가 지나서 보건소에서 문자가 왔는데 어라...? 제가 이전에 살던 곳의 보건소에서 문자가 왔습니다. 이상하다 생각했지만 확진자가 너무 많으니 보건소에서 나눠서 하는 건가 생각하면서 작성할 것들을 작성해 보냈더니 또 한참 있다가 전화가 와서 주소지가 맞냐고 합니다.


어디서 오류가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해당 주소지 보건소가 아니니 이관을 해 주겠다고 합니다. 알겠다고 전화를 끊었는데 5시 30분이 지나도록 연락이 오지 않습니다.


약을 처방받아야 하는데 6시에는 다들 퇴근할 것이고 내일부터는 주말이고... 할 수 없이 주소지 보건소에 전화를 했습니다.


제 프로필에도 슬쩍 언급했지만 지주막하출혈의 전적이 있었고 이때 MRI 조영제 알러지가 있는 것이 밝혀져서 mRNA계열 백신을 못 맞았습니다. 그래서 관리 대상이었고(백신 문제도 참 이런저런 일들이 많았지요. 그 썰은 다음에 푸는 것으로요.) 보건소와 긴밀 연락이 가능했기에 전화를 해서 자초지종을 설명했더니 10분 만에 바로 이관되었다고 연락을 주더군요.


덕분에 6시 전에 처방전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원래는 코드가 나와야 무료 처방전과 약을 받을 수 있는데 보건소에서 확인이 된 사람들은 처방전에 대한 진료비가 사후 청구가 된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오늘 하루가 또 마무리가 됐네요. 이제 냉장고 정리를 하며 7일 간 자가격리를 해야 합니다. 검진받은 날로부터 7일 24시까지이니 이런 것도 알아두시면 유용할 듯합니다.


그럼 남은 하루 편안하시길. 아... 불금인데 말입니다... 




#코로나 #오미크론 #확진 #준비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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