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백서
매일 아침 출근 길 소소한 낙이 있다면 그것은 지하철 역까지 걸어가는 10분의 시간동안
헤드셋으로 노래를 듣는 것이다.
보통 출근 날 아침의 플레이리스트는 자존감을 높여주거나 힘을 복돋아줄 수 있는 노래를 선곡한다.
나는 처음 듣는 노래를 들을 때 가사를 꼭 함께 보곤 한다.
사랑스러운 멜로디에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가사까지 더해진다면
그 노래는 내 하루를 책임지며 수 백번 재생될 곡이 된다.
사랑스러운 가사에 노래를 듣고 있다보면 자연스레 아내가 떠오르게 되고
아직 출근 전인 아내에게 노래를 꼭 들어보라며 메시지를 보내곤 한다.
결혼을 했지만 아직도 완전한 표현에 서툰 나는 내 마음을 이렇게 노래로 대신해 전달한다.
연애를 할 때도 그랬고, 결혼을 하고 나서도 따뜻한 가사들로 내 마음을 전한다.
아내가 힘겨운 하루를 버티기 전에 내가 추천해 준 노래를 듣고
내가 느꼈던 감정을 느끼고, 하루를 버티게 해줄 힘이 되었으면 한다.
예전에 표현이 서툴 때는 "이 노래 좋더라고, 한 번 들어봐" 라고만 했지만
지금은 조금 더 나아져 "이 가사가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이 그대로 쓰여있더라고" 라고
노래 제목과 함께 문구를 보낸다.
다행히도 내 마음의 뜻을 알아주는 아내는 가사가 너무 예쁘다는 말과 함께 꼭 들어보겠다고 말해준다.
노래를 추천할 때마다 고백을 한 번 더하듯이 매번이 설레고 반응이 기대된다.
아내와의 시간이 쌓일수록 그렇게 나의 아침 플레이리스트도 차곡차곡 쌓여 나간다.
"너만을 위한 마음의 소리
약속의 꽃으로 피어나기를
하늘을 보면 꽃이 헤엄치는
봄의 꿈과 시로 가득하기를"
- 비로소 너에게 도착했다 (마크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