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백서
이제 막 새로운 부서로 옮긴 지 3달 정도 되었다.
새로운 부서에 온 뒤로는 출근 시간은 2시간 정도 빨라졌고 퇴근 시간은 2시간이 느려졌다.
부서를 옮기기로 결정했던 시기는 지금의 아내와 결혼을 한창 준비하던 때였다.
아내에게 가장 많은 조언을 받았고 이해를 받은 후에 결정했다.
더 힘들어질 것을 알고 있었지만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회사에서 일을 더 많이 하는 것이 더 낫고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지금까지 딱히 배운 것이 없던 회사생활 속에서 벗어나
더 많은 것을 배운 후에 회사에 의존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아내를 꾸준히 사랑하는 것은 기본이고
더 가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가치 있는 회사생활을 하는 것이었다.
결혼을 하고 나서 아내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고 가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커졌다.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과 더 좋은 사람이 되어 자랑스러운 남편이 되고 싶다.
앞으로 함께 손잡고 걸어갈 긴 여정 동안
지쳐서 쉬고 싶을 때 어깨를 내어줄 수 있는 듬직한 남편이 되고 싶다.
더 잘할 수 있다고 믿어주는 아내가 있기에
더 나은 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요즘이다.
더 좋은 사람이 돼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정말로 좋아하고 사랑하고 지키고 싶은 사람이 생길 때 이 마음은 생겨난다.
나의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사람과의 사랑이 아닌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심어주는 사람과의 사랑을 모두가 하길 바란다.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더 아름답게 널 안을 수 있게"
- 오늘도 빛나는 너에게 (마크툽 노래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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