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행복과 너의 행복

[신혼백서 2]

by 김누누

"내가 행복한 것보다 상대방의 행복을 더 바랄 수 있을까?"


나의 행복보다 상대방의 행복을 더 바란다는 말은 참 쉬운 말이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뤄지기 꽤 어려운 말이다.

내가 행복한 것보다 상대방이 더 행복하기를 바라고

그걸 진심으로 기뻐해 준다는 것 말이다.

나는 이 말을 결혼을 하고 나서 비로소 어떤 것인지 깨닫게 된 것 같다.


지난 11월 아내의 생일, 아내에게 잠시 방에 들어가 있어달라 말하고

아이스크림 케이크에 불을 붙여 초를 켜고, 생일 축하 노래를 틀어두었다.

아내는 이 작은 것에도 너무 좋아했고,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으며 나도 덩달아 행복해졌다.

노래에 맞춰 우리는 빙글빙글 돌며 춤을 췄는데

그 춤추던 순간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아마 행복해서 눈물이 났던 첫 번째 순간이 아닐까 한다.

내가 이토록 행복했던 건 아내가 행복해하는 것을 나도 느꼈기 때문이다.


결혼을 하고 나서 나는 아내를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커지고 있다.

연애할 때도 물론 아내의 행복을 바랐지만,

그것이 나의 행복보다 더 크길 바라는 마음은 아니었던 것 같다.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고, 더 가치 있는 사람이 되어서

아내에게 든든하고 평생 행복하게 만들어 줄 그런 남편이 되었으면 한다.


이런 생각은 내가 힘들 때면 오히려 더 버틸 수 있게 만드는 이유이자 힘이 되기도 한다.

지금 당장 매일을 행복하게 만들기에는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는 다짐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지금은 진심으로 아내가 행복하다면 나도 행복하다.

쉽게 믿기 힘든 말이지만, 지금은 그렇다.

나의 행복보다 아내의 행복을 먼저 챙기는 남편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로 인해 끊어지지 않는 행복의 연장선이 우리의 일상에 매 순간 감겨 있으면 좋겠다.


이전 01화스물여섯의 신혼백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