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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누누 Mar 01. 2023

어른이 되었지만 개학을 핑계 삼아

새해가 되면 왠지 모를 설렘과 기대감이 가득 찬다.

새해가 되면 올해 이루지 못했던 새로운 계획을 세워보고, 또 며칠이 지나면 포기해 버릴지 모르는 버킷리스트들을 쭉 나열한다.

그래서 그런지 새해만 되면 헬스장은 붐비고, 자기 계발 서적과 다이어리를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서점은 붐빈다.

매해 나도 새로운 계획과 다짐들을 세우지만, 생각처럼 꾸준하게 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게 1월 1일에 세웠던 올해의 계획은 12월 31일이 올 때까지 점점 잊혀간다.

연말이 되어서야 올해의 못 세운 계획 리스트를 내년 리스트에 다시 추가한다.

하염없이 시간이 흘러버리기 전에, 아직 시작하기에 늦지 않았다고 느끼는 이 시점에

다시 한번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는 날이 필요하다.


학교를 다닐 때에는 3월 2일이 되면 새로운 학년으로 올라간다는 설렘이 있었다.

한 학년이 올라가면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새로운 교과과정을 배우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닐 때는 1월 1일이 아니라

개학을 하는 3월 2일에 올해의 계획, 목표들을 다짐했었다.

  

이제 어른이 되어 더 이상 개학을 하진 않는다.

하지만, 개학을 핑계 삼아 연초에 적어두었던 계획들을 다시 꺼내어본다.

1월 1일에는 반드시 목표를 이루겠다던 마음가짐과 왠지 모르게 생겼던 자신감들의 불씨들이

서서히 식고 있는 이 시점에 다시 한번 부채질을 해 줄 필요가 있다. 


내일은 한 학년이 올라가는 날이다.

내일부터 다시 시작하면 된다. 아직 늦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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