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공부할까-37

가끔은 공부를 해도 불안하다

by DE

가끔은 공부를 해도 불안하다

책상 위에 쌓인 책과 메모장들, 필기구와 색색의 형광펜까지. 주변을 가득 채운 흔적들은 내가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가끔은 열심히 해도 여전히 마음 한구석이 불안하고 답답해진다. 아무리 책을 읽고 문제를 풀어도, 어디선가 불쑥 찾아오는 불안을 완전히 잠재우기는 어렵다.


불안의 이유는 늘 비슷하다. 내가 이만큼 했으면 더 나아졌어야 하는데 아직 아닌 것 같다는 생각,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여전히 모자라다고 느끼는 마음, 그리고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이 정말 맞는 길인지에 대한 막연한 의심. 책을 덮고 잠자리에 누워도, 끝없이 이런 걱정과 의심이 나를 따라다니곤 한다.


처음에는 이런 불안을 떨쳐버리려고 더 많은 책을 읽고, 더 많은 문제를 풀고, 더 오랜 시간 공부에 매달려 보았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럴수록 오히려 불안은 더 커지는 듯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의 빈틈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제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공부를 한다고 해서 모든 불안이 완벽히 사라지는 건 아니라는 걸. 오히려 불안이라는 감정은 공부를 열심히 할수록 더 선명하게 드러나는 감정일지도 모른다. 내가 진지하게 미래를 고민하고, 더 나아지고 싶다고 간절히 원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마음이 드는 것이다.


가끔 찾아오는 불안을 완전히 없애려 하기보다는,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고, 조금씩 견디고 넘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 불안은 결코 내가 잘못하고 있다는 신호가 아니라, 오히려 더 잘하고 싶다는 내 안의 진심 어린 바람을 드러내는 신호다.


어쩌면 우리는 완벽히 불안에서 자유로워질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공부라는 과정을 통해 얻는 가장 큰 배움은, 이런 불안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한 발자국씩 나아가는 법을 터득하는 것이다. 불안을 완전히 없애지 못하더라도, 그것을 견뎌낼 수 있는 힘과 마음의 여유를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니 가끔씩 공부를 해도 불안한 순간이 찾아올 때, 스스로를 너무 책망하지 않아도 된다. 그 불안이 지금 나를 성장시키고 있음을 기억하며, 천천히 숨을 고르고 다시 책장을 넘기면 된다. 그렇게 우리는 불안 속에서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며, 결국 원하는 목표를 향해 가까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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