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를 얻고 싶다면 움직여라

책상 위의 계획표는 빽빽했고, 머릿속으로는 오늘 해야 할 일들이 가득 차 있었다. 그런데도 나는 막상 행동에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이걸 다 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과 압박감 때문이었을까. 공부의 성과를 얻고 싶다는 마음은 분명히 있었지만, 선뜻 움직이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어느 날, 미뤄뒀던 영어 시험을 준비할 때였다. 그때 나는 단어장과 문제집을 책상 위에 쌓아두고서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그저 망설이기만 했다. 계획만 거듭 세우며, 결국 며칠을 허비하고 말았다. 초조한 마음과 걱정만 늘어가고,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불안감도 커져갔다.

그러다 결국 시험을 얼마 앞둔 날, 더는 미룰 수 없어 단어장 하나를 손에 잡고 무작정 카페로 향했다. 처음엔 낯선 공간에 앉아 단어장 한 페이지를 펼쳐 보는 것조차 어색했다. 그러나 펜을 들고 한 단어, 두 단어씩 외우기 시작하자 놀랍게도 집중력이 서서히 살아났다. 단어 하나를 외울 때마다 작은 성취감이 생겨났고, 그렇게 작은 성취감들이 쌓이면서 결국 문제집 한 권을 풀어낼 힘을 얻었다.

그 순간 깨달았다. 계획과 목표는 분명히 중요하지만, 결국 진짜 중요한 건 움직이고 행동하는 일이라는 것을 말이다. 아무리 완벽한 계획도 움직이지 않으면 그저 책상 위의 종잇조각에 불과했다. 한 걸음이라도 실제로 움직이고, 한 장이라도 넘겨 읽으며 노력할 때, 비로소 내가 원하는 결과가 조금씩 가까워진다는 사실을 배웠다.

그날 이후로 나는 더 이상 공부를 미루거나 머뭇거리지 않게 되었다. 단어 한 개라도 더 외우고, 문제 하나라도 더 풀겠다는 마음으로 매일 조금씩이라도 움직이는 습관을 들였다. 실제로 그렇게 행동하자, 눈에 보이는 결과들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다음 시험에서는 더 좋은 점수를 얻었고, 마음속의 자신감도 다시 차오르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결국 내가 배운 중요한 사실은 이것이다. 결과는 가만히 기다리거나, 계획만 세운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아무리 작고 부족해 보이는 걸음이라도, 내가 직접 움직이고 행동할 때 비로소 내 것이 된다.

오늘도 나는 책상 앞에 앉아 공부를 시작하며 스스로에게 다시 한번 다짐한다. 결과를 얻고 싶다면, 일단 움직이자고. 한 걸음이라도 더 나아가자고. 그렇게 움직이는 나 자신을 믿으며, 원하는 결과를 향해 오늘도 나는 작은 한 걸음을 내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