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눈물을 마주한다는 것은

by 까미

가장 젊고 빛나야 할 아이의 20대,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이의 눈을

바라보고 있는 내 눈에도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애써 웃고, 온 마음을 담아 위로해 보고 응원해 보지만

아이에게 닿지 않는다.


거실 약통에 새로 산 타이레놀이 뜯어져 있었다.

해열제로 쓰이던 타이레놀이었는데

수능 후 밥도 잠도 어느 것 하나 맘대로 안되어서

타이레놀에 기대어 힘든 맘을 이겨보고 잠을 자보려고 애썼다는 아이의 얘기를 들으며 눈을 보니 눈가에 눈물을 머금고 있었다.


너무도 밝고 너무도 긍정적이었던 아이는 재수기간 동안 온 힘을 쏟았기에 수능이 끝난 지금 내려놓아도 되는데, 아쉬운 점수가 자꾸 머릿속에 맴돌아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는 말을.. 계속 중얼거린다.

너무 아쉽다. 너무 속상하다.

그 누구보다 애쓴 걸 알기에 그 말 한마디 한마디가

엄마인 내 머릿속에도 맴돈다.


철이 들어버렸고, 힘듦을 알아버렸고,

좌절을 경험해 버렸기에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가는 게 더 걱정이고 두려운 것 같다.


수능 고사장으로 가는 길에

말없이 눈을 감고, 소리 없는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축 쳐진 뒷모습을 보고 있으니,

깔깔거리며, 행복하다며 웃던 그 모습은 흔적조차 없이 사라지고, 동굴 속에 갇힌 듯

자신과의 싸움을 하고 있는 모습만 보인다.


‘좋은 일이 생길 거야. “라고 혼자 주문을 외우고

아이의 어깨를 토닥여주지만

깊고 긴 동굴에서 빠져나오는데

시간이 필요한가 보다.


너무너무 소중한 내 새끼,

넌 존재만으로도 엄마에겐 세상 제일 소중한 보물이란다.

동굴밖의 햇살을 마주할수 있도록 엄마가 도와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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