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새삼 집에 대한 감사함을 느낀다.
창문 틈 사이를 거칠게 비집고 들어오는 겨울바람.
쉬이익! 휘이익! 입장 한번 요란하다. 덜컹거리는 창문 소리와 눈바람 소리를 듣고 있으면 밖에 재난 상황이 펼쳐진 게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하게 만든다.
부러질 듯 흔들리는 나무 소리, 땡그랑거리며 굴러다니는 페트병 소리, 강렬하게 창문을 때리는 눈과 빗소리. 지금 밖에 나간다면 순식간에 온몸이 얼고 날아가버릴지 몰라!
그래서 겨울엔 감사를 하게 된다. 추운 바람과 눈을 막아주는 집이 있음에. 이 시간, 이 순간에 안전한 곳에서 머물 수 있음에. 따뜻한 이불속에 포근히 있을 수 있음에. 따뜻한 국물 한 그릇 들이킬 수 있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