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을 부정당한 기분이다.
나의 선택에 “와, 진짜 취향 한번 독특하네. 그걸 고른다고?”라는 소리를 들은 것이다.
난 특이하거나 특별한 취향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딱히 취향이 없는 편이다. 그런데 오늘 저 말을 듣고 나니 사실 내 취향을 감추고 지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남들의 말과 시선 때문에 들어내지 못했던 것일 수도 있겠다. 취향이 담긴 의견을 냈을 때 쏟아지는 이상하고 부정적인 시선들. 마치 기준선을 어기고 다른 길을 선택하는 특이한 사람 취급. 그러다 보니 나의 취향보단 남의 기준에 맡겨 결정을 떠넘겨온건 아닐까. 내 책임이 될까 두려워서. 그렇게 내 취향은 모양을 잃어간 것이다.
취향이 없는 게 아니었다. 오랫동안 억눌려서 잊혔거나 마음 깊은 구석에 숨겨둔 것이었다. 나의 이끌림에 의해 선택한 모든 것이 나의 취향이었다.
서운했던 감정이 감사의 마음으로 바뀌었다. 저 말을 들은 덕분에 내겐 없다고 생각했던 취향의 행방을 찾게 되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