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런 취향이 있어요!”라고 말하려면 마치 특이하고 특별한 것이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내게 취향을 물으면 마냥 어렵게 느껴진다.
취향이란 무엇일까. 나 나름의 뜻을 만들어보자면 반복된 선택의 그룹화. 그 그룹에 지어진 이름. 그것이 취향이 아닐까. 그렇다면 특별할 이유도 특이해야 할 이유는 없다. 그저 내 선택의 기준이다.
취향을 흔히 찾는다곤 하지만 알아차림의 영역이 더 크게 필요하다 생각된다. 이제까지의 선택을 기반으로 그 선택들의 공통점에 대한 알아차려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알아차리기 위해선 무의식적으로 벌어지는 나의 선택에 대한 관심과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
그래서 요즘 선택의 이유에 대해 적어보고 생각한다. 왜 그것을 샀는지, 왜 선택했는지, 왜 마음이 가고 눈이 갔는지 등. 단순히 좋아서, 예뻐서 보단 좀 더 깊게 생각해 보는 것이다. 어떤 예쁨을 좋아하는지, 어떤 좋음을 좋아하는지 묻고 알아차리며 나에게 더 깊어지고 가까워지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흩어져 있던 무엇들이 하나의 그룹으로 묶이고 비로소 이름을 지어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런 취향을 가지고 있어!라고.
앞으론 자신의 취향을 자신 있게 말하는 누군가를 만난다면 온 마음을 다해 감탄과 응원을 보내 줄 것이다. 보이지 않는 치열한 물음과 알아차림을 겪어 마침내 자신만의 답을 발견한 사람일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