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글을 읽다가 이런 단어들이 눈에 들어왔다.
소소한 행복, 소소한 일상, 소소한 꿈…
소소하다는 것의 기준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소소하다 : 작고 하찮은 것.
소소한 행복이란, 작고 하찮은 행복이라는 뜻이 된다. 그런데 행복에도 정말 크기가 있을까? 그것보다도 행복을 크기로 나누어야 하는 것일까?
퇴근 후 편의점에서 사 온 맥주 한 캔과 함께 넷플릭스 보는 시간, 우연히 길을 가다 만난 귀여운 고양이, 좋아하는 사람과의 맛있는 식사 등을 소소한 행복이라고 얘기한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정말로 소소한 행복인 걸까. 행복마다 느껴지는 부피감이 다르다. 도파민처럼 부피가 크기만 짧게 가는 행복도 있고, 부피감은 작지만 자주, 오래가는 행복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둘 중 어떤 것을 큰 행복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지속성, 부피감, 횟수 등에 따라 일일이 행복을 수치화하여 기준을 나눌 것이 아니라면 굳이 행복을 크기로 나눌 필요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소소한 행복이란 말을 쓰는 것일까. 나 또한 소소한 행복이라는 말을 사용하곤 했다. 이 단어를 쓰는 상황을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는데, 사실은 행복의 크기가 소소하다는 것이 아니라 행복을 일으키는 무대가 작고 하찮은 것이라는 말이었다. 소소한 행복은 소소한(상황이나 어떤 것으로부터 느낀) 행복을 뜻하는 것이다.
소소한 행복에 대한 오해를 풂과 동시에 다짐해 본다. 행복 자체에는 작다는 라벨을 붙여 하찮게 여기지 말자고. 행복은 그저 행복이다. 소소한을 남발하여 내 행복에게까지 겸손을 요구하지 말자. 이런 행복엔 굳이 행복하다고 말할 필요 없다는 듯, 행복 표현에 인색해지지 말자. 조금 과장하면 어때. 행복엔 크기가 무의미한데. 이젠 ’ 소확행‘ 말고 ’그냥 행복, 그냥 좋음‘을 느껴보련다.
새벽에 글을 쓰고 있는 고요함과 평화로움에 외친다. 와! 진짜 너무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