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감사와 행복을 찾는 일이 진행되고 있다. 매일이 늘 감사함이고 내게 주어진 모든 것에 행복이 깃든다. 어느 것 하나 소홀할 수 없는 시간들. 그리고 지나간 것에 대한 그리움과 작은 감사를 해본다. 필요 없는 것도 없었고 쓸데없는 것도 없었던 시간들. 내 마음과 모든 것을 쏟아내었던 일상들이 지나가고 있다. 글쓰기로 시작한 치유는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지난 시간에 대한 뒤돌아 봄과 깨달음을 주고 있다. 나를 돌아보고 괜찮다 여길 수 있는 마음이 든다면 그걸로 된 것이라 여긴다.
설사 후회되고 왜 그랬을까 가슴을 치며 돌이켜 볼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나 그것 또한 나의 성장의 발판이 되었으리라. 내가 더 자라고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을 주었기 때문이다. 며칠 마음이 어지럽고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의 변화를 겪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이런 시간 또한 필요했으리라 생각해 본다. 어느 하루 조용하기만 한 시간이 지나 폭풍이 몰아치듯 감정의 기복이 몰려와 나를 괴롭히고 물어뜯어놔도 나는 처연히 맞서리라. 그러므로 더 밝은 내일을 위해 나가리라 다짐해 본다. 매일이 그렇지는 않으니까, 날마다 그런 것은 아니니까 하며 나를 위로해 본다. 그럼 좀 나아질 수 있을 테니까.
어떤 일이 펼쳐질지 모르는 우리의 미래에 대해 감정을 싣지 않고 직시하는 마음으로 나가야지. 그리고 좀 더 나를 괴롭히지 않는 방법을 사용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매일 자신을 너무나도 괴롭히고 가만히 두지 않는 그런 성정을 가졌다. 모두 내 탓인 것만 같고 내 책임인 것만 같은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야 함이다. 내 잘못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일이던 그렇지 않은 일이든지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어본다. 그래야지 지금의 상황에서 한발 나갈 수 있으리라 여긴다.
날이 낭창하고 조금 더 화사한 시간들이 시작되는 5월이 되었다. 점점 얇아진 옷을 입고서 가볍고 투명한 살랑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려지는 계절이다. 녹음이 짙어지기도 하고 마음에 그림자가 거둬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런 때에 우리는 점점 더 나가야 하지 않을까? 밖으로 향하는 마음과 자연으로 향하는 기운을 붙잡고 싶어 진다. 그리고 조금만 천천히 다가오라고 말하고 싶다. 이 계절 수위를 조절해 가면서 기다려지는 새색시의 마음으로 그렇게 기다린다. 좀 천천히 다가오라고.
햇살이 더욱 찬란함을 더해가고 눈부신 계절을 맞이하여 우리의 봄은 가고 있다. 벚꽃과 라일락이 지고 철쭉의 붉은 기가 떨어지는 때에 모란의 화려함이 고개를 든다. 그만큼 시간에 따라 피고 지는 아름다움이 다르다. 우리의 마음가짐도 더운 열기를 견디기에 부족함이 있을 것이다. 아직은 찬란함을 더 맛보고 싶은 마음이랄까. 그렇게 시간은 지나간다. 우리의 봄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