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무용 시간,
누가 학교에 아이라인을 그리고 왔냐며
무서운 무용 선생님의 호통이 시작되셨다.
난 누가 그렇게 겁없는 행동을 했을까
살짝살짝 고개를 돌리다
무용 선생님과 눈이 딱 마추쳤다.
나를 못마땅한 표정으로 보시며
뻔뻔하게 여기시듯 앞으로 나오라고 하셨다.
“전 아이라인 안 그렸는데요..”
“눈 바닥으로!”
눈을 내리깔게 하고 자세히 보시려는 듯 했다.
진짜 안 그린 걸 아셨는지 손톱 기른 걸로
꼬투리를 잡으셨다.
진한 눈매에 이목구비가 뚜렷한 편이라
차가워 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가까워지고 나면 정도 많고
손이 많이 가는 허당 스타일이라고 하지만
문득 나도 첫인상이 따뜻해 보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 거다.
‘나이를 먹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된다는데,
언제까지 차가워 보일 건지..‘
거울 보고 입꼬리도 올려 보고
눈웃음도 연습해 봤지만 굉장히 억지스러운 건 왜일까? 허 호 허
순둥순둥 착해 보이려면 다시 태어나야 할 것 같다.
됐다!
이제 와서 착해 보여서 뭐 할라고!
(자기 합리화가 정신 건강에 좋을 듯 합니다? ^^)
“멀리서 보면 차갑지만, 가까이서 보면 따뜻한 사람”
이것도 괜찮잖아요?
p.s
가까이 오는 사람 한정 친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