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점검하는 건강한 삶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하는 것

by 온정

오랜만에 블로그에 쓴 글을 읽어 보았다. 내 생각을 끄적거린 공간, 그 속에서 내가 생각하는 건강한 삶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삐걱대고 방황하는 순간이 와도 다시 중심을 잡을 수 있는 힘을 가진 삶,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건강한 삶이다. 스스로 삶을 점검하고 문제점이 있다면 이를 깨닫고 고쳐 나가는 일련의 과정들이 건강한 삶을 만드는 자양분이 될 것이다.

《비교하는 삶을 산다는 건》

사람마다 삶의 방식은 다르다. 하물며 가족끼리도 식성, 취향, 생각 등 다른 부분들이 참 많다. 수많은 사람들, 그만큼 수많은 삶에서 당연히 정답이라는 건 없다.

하지만 사회에는 무언의 정답이 있다. 마치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잘못 한 것처럼 보이지 않는 압박이 있는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 그 정답과 다르다면 괜히 위축되며 나를 탓하게 된다. 그러면서 그 정답대로 잘 하고 있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게 된다.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경쟁에는 비교라는 부작용이 존재한다. 같은 목적을 향해 함께 달려가다 보면 조금씩 벌어지는 격차에 마음이 조급해지고 주눅 들기 마련이다. 나보다 앞선 옆 사람을 보면 ‘나도 저 사람처럼 되어야 하는데...’라는 생각들이 불쑥 찾아온다.

예전에 나도 많은 비교를 하곤 했다. 나의 가치관이 남들과 다르다는 생각이 들수록 비교는 점점 커져갔다. 나만의 속도에 맞춰 차근차근 나아가는 모습이 때로는 느리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 생각들로 밤잠을 설치는 날이 많아지자 이대로 괜찮을까 하는 걱정이 확 밀려왔다.

아마 그때 쓴 것 같은 이 글을 지금 다시 읽으니 달라진 내 모습이 선명하게 보였다. 예전처럼 밤잠을 설치는 날은 거의 사라졌고 지금은 눈앞에 놓인 일에 더욱 집중하게 되었다. 여전히 비교하고 불안한 순간들이 있지만 내 마음의 평정심을 찾아줄 힘이 생겼다. 조금씩 견고해진 나의 회복 탄력성이 내 삶을 건강하게 지탱해 주고 있다. 삶을 버틴다는 느낌으로 살아가지 않기 위해,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 간다는 마음으로 살아가려고 한다.


《나쁜 습관과 싸우기》

누구나 버리고 싶은 나쁜 습관이 있다. 나는 새로운 것을 마주했을 때 움찔하여 뒷걸음질 치는 나쁜 습관을 가지고 있다. 나쁜 습관이라는 걸 알면서도 이를 지우기가 쉽지 않으니 자꾸 스쳐 지나가려고 한다. 반복적인 무시는 익숙함이 되어 나쁜 습관을 나쁘게 보지 않게 된다. 어느 날 무뎌짐이 온몸을 지배하여 '아차!'하는 순간이 있었다. 정신이 번쩍 든 것이다.

나쁜 습관과 멀어지려면 맞서 싸워야 한다. 계속되는 나쁜 습관을 그냥 지나치면 영원히 함께 살아가야 할 수지도 모른다. 깊은 편안함에 이를 고치려는 마음마저도 사라진다면 그것이 진정한 잘못이다. 두렵고 하기 싫은 일에 직접 부딪힘으로써 막혀있던 벽을 뚫어야 한다. 벽을 뚫고 나간 세상에는 무궁무진한 기회가 있으며, 그것이 삶을 발전시키는 데 엄청난 영향을 줄 것이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유명한 속담이 있다. 아주 어린 유치원생이었던 시절부터 나는 겁이 참 많은 아이였다. 매일 아침 불편하고 어색한 유치원에 가기 싫어서 엉엉 울곤 했다. 흔들리는 이가 아픈데도 무서운 치과에 가지 않으려고 고집을 부렸다. 예민한 성격 탓에 걱정과 긴장은 언제나 마음 속에 있었다. 괜히 잘 모르면서 지레 겁을 먹는 거였다.

다행히 나이가 들수록 점차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그 버릇은 남아있었다. 이를 깨닫고 나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미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지만 앞으로 다가올 시간을 더욱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버릇을 고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이다.

그래서 이 글을 쓰며 다짐했다. 나를 가로막는 버릇이 있다면 없애는 게 맞으니, 이와 맞서 싸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랫동안 함께 한 존재인 만큼 긴 싸움이 될 수 있다. 지금도 계속되고 앞으로도 이어질 싸움일 수 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 앞에서는 결코 물러서지 않을 거라는 점이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더 많은 것을 품는 건강한 삶으로 성장할 수 있을 테니.


《과정을 즐기는 사람이 되고 싶어!》

무슨 일이든 결과를 생각하는 버릇은 시작을 어렵게 만든다. 아직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는 상태에도 나만의 기준으로 결과를 만들어 버린다. 그럼 그 결과가 마치 진짜라고 믿으며 시작을 멈추게 만든다.

그럴수록 '과정'에 초점을 맞추는 게 필요하다. 현재 거쳐 나가는 과정이 어떠한지, 계속 어떤 과정을 겪어 나갈 것인지 과정 자체를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을 기분 좋게 받아들이는 버릇을 가진다면 결과는 자연스레 좋을 것이다. 과정을 즐기는 기분 좋은 버릇은 잠시 결과를 멀리하는 데서 나온다.


앞서 이야기한 ‘나쁜 습관과 싸우기’를 도와줄 글이다. 쉽게 시작하기 위해서 필요한 마인드셋 중 하나는 결과보다 과정을 보는 것이다.

나는 매사 결과를 먼저 생각하는 편이었다. 좋아서 시작한 일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지는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이었다. 무언가 시작할 거라면 어떠한 결과를 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다면 시작하는 게 맞을까 하는 고민이 들었다. 이러한 생각들이 시작을 망설이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였다.

그렇게 결과에만 치중한 나머지 어느 순간 좋은 마음으로 시작한 행동의 의미가 희미해지는 것을 느꼈다. 하고 싶다는 순수한 열정은 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변질되고, 그에 걸맞은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다가왔다. 결국 초심으로 돌아가 내가 이 일을 시작한 이유를 되새기며 그것을 실행하는 과정 그 자체를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단순히 한 번 해보고 싶어서 시작한 행동들이 모여 만들어진 결과는 꽤 상당하다. 분명 과정을 즐기는 삶의 태도는 긍정적인 변화로 이끌 것이다.



이처럼 건강한 삶은 나를 꿰뚫어 보는 데서 시작된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고,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행위의 연속이다. 그 모든 것들은 나라는 중심을 올곧게 잡아주어 나를 삶의 주인으로 만들어 준다.





• 본 글은 아트인사이트 에디터로서 직접 작성한 글입니다.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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