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12일.
예전 다이어리를 넘기다 이런 문장을 발견했다.
“나는 내 상처를 감싸 안고, 이겨내어 아름다운 진주를 만들어 내는 조개가 되고 싶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그때의 나는 어머님과의 합가로 남편과도, 어머님과도 관계가 많이 흔들리고 있었다.
미국에서 합가로 이렇게까지 나를 힘들게 할 줄은 몰랐다.
아이 둘을 낳고 6년째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있었다. 직장이 없다는 이유로, 나는 나를 자꾸만 작게 만들었다. 출산 후의 우울감까지 더해져 결정 하나를 내리는 일도 쉽지 않았다. 누군가의 눈치를 보며, 갈등을 피하는 쪽을 선택하는 날들이 이어졌다.
상처를 받아도 크게 말하지 못했다.
남편에게 용기를 내어 “그 말에 상처받았어”라고 말해도, 돌아오는 대답은 나를 충분히 안아주지 못하는 차가운 말일 때가 많았다.
답답함이 쌓이던 시간.
나는 상담을 시작했다.
상담은 당장 모든 걸 바꿔주지 않았다.
하지만 적어도, 문제를 ‘남의 태도’가 아니라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부분’으로 바라보게 해 주었다.
조금씩 실행에 옮겨
말하는 방식을 바꾸고, 감정을 정리하고,
무조건 참는 대신 필요한 말을 하기로 했다.
그 변화는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관계를 바꾸기 시작했다.
남편의 말투도 달라졌고,
버럭 쏟아내던 감정의 빈도도 줄어들었다.
이제는 조금씩 대화가 된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나는 여전히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사람이다.
가끔 마켓에 나가 작은 브랜드를 운영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정기적인 수입은 없지만, 더 이상 나를 초라하게 보지 않는다.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나라는 존재를 더 당당하게 인정한다.
돌이켜보면,
나는 정말 조개처럼 시간을 견뎌냈다.
상처를 없애지 못했지만,
그 위에 한 겹 한 겹 마음을 쌓아 올렸다.
지금 나는
내 안에서 자라고 있는 작은 진주를 느낀다.
잘 버텨낸 나에게 고맙다.
그 마음을 놓지 않고 계속 노력해 준 나에게.
이제 나는 상처에 휘둘리지 않는다.
그것을 모두 내 몫으로 떠안지 않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