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토록 기다렸던 엄마가 되어

by Jenny Oh

밖에는 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책상에 앉아 듣는 빗방울 소리가 참 좋다.

나를 살짝 간지럽히는 듯한 느낌이다.


다음 주 월요일은 우리 아들의 Field Trip에 내가 Chaperone으로 함께 가는 날이다.

오늘 아침, 단잠에서 막 깨어난 아들에게 물었다.


“다음 주 월요일에 Field Trip 갈 때 엄마랑 버스에 같이 앉아서 갈 거야?”


아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환하게 웃는다.

엄마가 학교에 가거나 Field Trip을 함께 가는 게 그렇게 좋은가 보다.

너무 이해가 간다.

나도 어렸을 때

엄마가 학교에 오는 날이 그렇게 좋았으니까.


유치원 때,

우리 엄마가 학교에 오지 못한 날이 있었다.

우리 엄마는 농사 일로 바쁘셨고, 나는 셋째라 언니들에게 주는 관심보단 현저히 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내 반엔 거의 오지 않으셨다.

유독 그날이 나에게 왜 상처로 남았는지 정확히는 생각나지 않는다.

또 그날은 왜 사진을 찍었는지…

엄마가 있는데도 오지 않아서 엄마 없는 아이처럼 다른 친구 엄마 무릎에 앉아 사진을 찍었다.

그날의 사진 속 나는 웃고 있었지만,

그 기억은 내게 꽤 오래 남은 슬픔 중 하나였다.


지금 나는,

그렇게 와 주었으면 했던 엄마가 되어

아들과 딸의 Field Trip과 학교 초청 행사에는 웬만하면 빠지지 않고 가는 사람이 되었다.


어렸던 내 마음을 알기에,

내 아이들에게는 상처가 아닌 좋은 추억을 남겨주고 싶어서.


가끔 딸아이는 말한다.

“엄마가 작은 곰인형으로 바뀌면 학교에 데리고 가서 반도 보여주고, 학교도 보여주고, 선생님도 보여주고 싶어.”


새 학기가 시작되면

새 반, 새 친구들, 새 선생님, 그리고 자기 자리가 어디인지 몇 번이고 설명해 주느라 힘든 내 딸아이.


나를 데려가고 싶은데

내가 너무 커서

엄마가 조금 작아졌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 순수하고 예쁜 마음 그대로

잘 자라주어 고맙다.


내년이면 딸아이는 졸업반이 된다.

초등학교 5학년.

세월이 참 빠르다.


내년에는 PTA에 참여해

봉사활동으로 학교를 더 자주 찾아가고 싶다.

아이들 얼굴을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어서.


초등학교 때가

가장 부모를 원할 때라 하니,

마음껏 가서 보여주고 싶다.


엄마는 항상 네 편이라고.

엄마는 늘 너를 사랑한다고.


그리고 꼭 안아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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