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이라 다른 선택지를 찾게 됐던 과정
동남보건대학교 편입을 처음 떠올리게 된 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한참 시간이 지난 뒤였다.
막연하게는 언젠가 대학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현실은 그리 단순하지 않았다.
이미 사회생활을 하고 있었고,
지금 와서 다시 대학에 들어가 처음부터 다닌다는 건
기간이나 노력 면에서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특히 편입을 생각하면서 가장 먼저 마주한 건
내가 고졸이라는 사실이었다.
동남보건대학교 편입을 고민하려면
그전에 갖춰야 할 조건이 있다는 걸 알게 됐고,
그 조건은 당장 충족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대학에 다시 들어가서 학점을 채우는 방식도 떠올려봤지만,
시간표에 맞춰 등교하고 생활을 바꾸는 건
지금 내 환경에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래서 한동안은
동남보건대학교 편입이라는 선택지를
그냥 마음속에서 접어두고 지내기도 했다.
하고 싶은 마음은 분명한데
지금의 나로서는 방법이 보이지 않는 느낌이었다.
그때 가장 크게 들었던 감정은
조급함보다는 막막함에 가까웠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대학에 다니지 않고도 조건을 맞출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편입 자체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가 아니라,
그전에 내가 서야 할 출발선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가
더 중요한 문제처럼 느껴졌다.
그 과정에서 학점은행제라는 선택지를
조심스럽게 보게 됐다.
처음부터 확신이 있었던 건 아니다.
다만 지금 상황에서 동남보건대학교 편입을 준비하려면
이 방법 말고는 다른 대안이 잘 떠오르지 않았다.
대학에 직접 다니는 방식은 어렵고,
아무 준비도 하지 않은 채 시간을 보내는 것도 싫었다.
그래서 학점은행제를 활용해
필요한 학점을 채우는 쪽으로
생각을 정리하게 됐다.
이 시점이 내 기준에서는
가장 큰 판단 전환이었다.
학점은행제로 학점을 채우는 과정은
결코 가볍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다만 적어도
지금의 생활을 유지하면서도
동남보건대학교 편입을 향해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는 느낌은 분명했다.
이게 바로 내가 선택한 준비 방식이었고,
이 선택 덕분에 편입이라는 목표를
다시 현실적인 이야기로 꺼낼 수 있었다.
준비를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방향의 문제였다.
남들처럼 대학에 바로 진학해서
같은 과정을 밟지는 못했지만,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조건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이
오히려 마음을 편하게 해 줬다.
동남보건대학교 편입 준비는
그렇게 조용히, 하지만 멈추지 않고 이어졌다.
지원 시기가 다가왔을 때도
완벽한 확신이 있었던 건 아니다.
다만 고졸이라는 출발점에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나에게는 충분한 의미로 느껴졌다.
그래서 결과와 상관없이
이 과정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후회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이 글을
동남보건대학교 편입 후기라는 이름으로 남기지만,
사실은 준비 과정에 더 가까운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는 대학에 다시 다니는 방식이 맞을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더 나을 수도 있다.
다만 고졸이라는 이유로
편입을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하고 있었다면,
학점은행제를 활용해 조건을 만들고 지원하는 흐름도
실제로 가능했다는 점 정도는 전하고 싶다.
지금 돌아보면
중요했던 건 방법 그 자체보다
내 상황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선택을 했다는 사실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