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대로, 삶은 정말 무료했다.

by 김에피

그 말대로, 삶은 정말 무료했다

삶은 무료하다.

예전엔, 그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뭘 해도 재미가 없었다.
무기력했고, 불평과 불만만 가득했다.
어딜 가도, 누구를 만나도
결국 돌아오면 입에서 튀어나오는 말은
"삶은 무료하다"였다.


불교에서는 관세음보살이란 말이 있다.
세상의 고통을 듣고 모두 들어준다는 뜻이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렇게 매일 ‘무료하다’고 말했으니,
삶도 그 말대로 흘러간 건 아닐까?


그래서였을까.
삶은 정말 쉽지 않았다.
시련이 찾아왔고, 고난은 계속됐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을 이겨낸 지금의 나는
조금 다르다.


이젠 불평보다 고요가 익숙하고,
무기력보다 여유가 어울린다.
차분해진 나.
단단해진 나.


삶은 여전히 조용하지만,
더 이상 무료하지 않다.


내가 나를 지키며,
나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
이 순간에도


쉼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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