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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극복하기 6

우울증에 도움이 되는 것들

by 장블레스

글쓰기 공부 및 일기 쓰기


글쓰기가 우울증에 도움이 될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경험 한 바로는 정말 도움이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


사실 내 속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계속 속으로 만 끙끙 앓는 분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착한 사람들이 암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성질 있는 사람들은 자기 속내키는 대로 마음에 있는 것들을 밖으로 쏟아 놓기에 자신은 속이 후련하다.


하지만 ‘착한 사람‘이라 불리는 사람은 대개 남이 상처받을까 봐 속으로만 앓고 있으니 병이 안 생길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솔직 담백한 글을 써보라고…

그동안 누구에게도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을 글로 풀어내보라!

비록 짧은 글이라도 좋다! 그렇게나마 솔직한 마음을 글로 표현하면 속 시원함을 느낄 것이다.


일기도 좋다. 일과를 마무리하고 짧게라도(3줄 정도) 적어보라. 일단 글을 쓰기 시작하면 펜이 나의 마음을 풀어내어 스스로 써 나가는 신비를 경험할 것이다. 작가이기도 하고 목회자, 교수, 그리고 말년에는 장애인공동체에서 일했던 헨리 나우웬도 일단 글을 써보라고 권면한다. 그러면 글이 써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나는 글쓰기가 자기 치유를 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그러기에 내성적인 사람이 작가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말하기보다 생각을 더 많이 하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시작해 보자!

내가 나에게 솔직한 편지를 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글로 자신을 격려하고 칭찬도 해보자! 자신감과 삶에 활력을 되찾게 될 것이다!


다음은 예시로 한 번 써 본 것인데 참고 하길 바란다.


제목: 뜻밖에 손님이 찾아온 날

글쓴이: 장성주(2024)

뜻밖에 손님이 '딩동'하고 내 비밀창고에 들어왔다. 핸드폰 어플을 열어보니 동그란 바퀴가 여러 개 달린 숫자가 파란색으로 들어온다. '누가 보낸 걸까?' 자세히 보니 입금자란에 작은 형 이름이 아름답게 새겨져 있다. '웬일이지?' 하며 의아해하고 있는 순간 카톡 메시지가 선명하게 울린다.


'많이 힘들지? 재수씨와 단둘이 좋은 데 여행이나 다녀와. 다른 데 쓰지 말고 꼭이야.'


우울증에 걸렸다는 동생 소식에 마음이 많이 아팠나보다. 대학생 때 같이 자취하며 날 잘 돌봐주던 형이었다. 그 때 생각과 함께 늘 나를 생각해 주는 마음에 고마움이 느껴졌다. 아내와 여행 갈 생각에 우울증이 사라지는 듯 하다.


'형, 고마워. 그 때도 지금도. 언제나'



2024년 10월 16일(수) 날씨: 자욱한 안개 속에 태양이 빛난다.


아침부터 아내가 청국장을 끓여 놓았다. 새벽에 교회에 갔다 와보니 현관입구부터 구수한 냄새가

나를 유혹한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식탁에 보글보글 청국장찌게가 끓고 있다.

"맛 좀 봐바!"

아내가 낭낭한 목소리로 나를 재촉한다. '이게 웬 떡이냐?' 원래 아내는 청국장을

싫어하는데, 오늘은 나를 위해 준비했단다.


아내는 간호사라 일찍 출근해야 하는데, 딸아이를 씻기고 나서 이렇게 내가 좋아 하는 음식까지 차려놓았다. 괜히 미안한 마음까지 든다.

그것도 잠시, 청국장이 한 입 들어가는 순간, 나를 향한 아내 사랑이 입안 가득 들어와

온 몸으로 퍼진다.

'그래, 이게 행복이지'

구수한 아내 사랑에 오늘도 힘차게 하루를 시작한다.



2024년 10월 4일 금 날씨 : 청명 그 자체


1. 2박3일간 치유수련회를 다녀왔다.


2. 어린시절 내 상처를 알아차리고 치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3.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여행을 다녀 온 기분이다.



2024.09.27 금 날씨: 찬바람에 창문을 열까 말까 고민중


1. 날마다 아내와 전쟁을 벌인다.

2. 나는 추워서 닫고 아내는 더워서 열고

3. 창문아! 네가 무슨 죄냐? 갱년기야 빨리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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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하여 늘려써보았습니다.


2024.09.27 금 날씨: 찬바람에 창문을 열까 말까 고민중


요즘 아내와 나는 창문 때문에 자주 싸움을 벌인다.

부부가 다 50대에 접어들면서 갱년기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나는 우울증 증세를 종종보이고, 아내는 열이 오르락내리락 한다.

오늘은 날씨가 꽤 선선해져서 안방 창문을 일찌감치 닫아두었다.

아내가 퇴근해 들어 오자마자 버럭 화를 낸다. "이렇게 더운데 누가 창문을 닫아 놨어? 또 당신이지?"

가슴이 철렁내려 앉는다. '우울증과 열기가 싸우면 누가이길까?'

'창문아! 네게 무슨 잘못이 있겠니? 갱년기야! 이왕이면 빨리 지나가주지 않을래?

그럼 이 싸움도 끝나겠지?'


2024. 9. 25(수) 파란융단처럼 펼쳐진 하늘


1. 뜻밖의 불청객이 찾아왔다.

2. 처음에는 문전박대 했다가 나중에는 조금씩 문을 연다.

3. 그 이름은 우울증. 잘 달래서 내보내야겠다


2024년 9월 25일(수) 날씨: 아침 햇살과 푸른 하늘, 펼쳐진 구름이 장관이다


1. 그날만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2. 명절 지나고 완고하시던 아버지가 “우리 아들 참 잘 살았다!” 고 말해 주셨다.

3. 처음 들어보는 격려에 몸둘 바를 몰랐다. 이래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던가? 두고 두고 되새겨 볼 일이다.


2024년 9월 23일(월) 가을바람 산들산들


1. 아침부터 저녁까지 넘 바쁜 하루였다.

2. 치유상담 강의를 서울에서 듣느라 아침 일찍 올라갔다가 저녁에야 내려왔다.

3. 지친 하루였지만 아내와 아들이 차려준 맛있는 저녁식사에 피곤이 싹 가신다! 우리가족 화이팅!


이렇게 한 번 써 보면 재미도 있고, 자기 마음을 돌아보는데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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