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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극복하기 5

우울증에 도움이 되는 것들

by 장블레스

산책

뇌도 휴식이 필요하다. 몸도 많이 쓰면 피곤을 느끼듯이 뇌도 생각을 많이 하거나 컴퓨터를 너무 많이 하다 보면 가끔 약속시간이나 누군가 했던 말을 잊어버리기도 한다. 뇌가 과부하가 걸렸다는 이야기이다.


나에게도 그런 증상이 일어났다. 늘 멍한 상태로 일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 급기야 우울증까지 오게 되었다. 나중에야 뇌도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뜻밖에도 그 휴식이라는 것이 바로 ‘멍 때리기‘였다.


어릴 적 어머니와 단둘이 밥을 먹는데, 어머니가 먼 산을 보시며 멍 때리는 모습이 보였다. 어머니는 창문밖으로 보이는 남산을 바라보시며 밥을 드시고 계셨다. 나중에야 그게 멍 때리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요즘은 한강 변이나 여러 곳에서 멍 때리기 대회가 열리는 것을 보곤 한다. 가장 오래 버틴 사람이 우승하는 대회인데, 처음 그것을 보면서 ‘세상에 별 쓸데없는 짓도 다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뇌 과학자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멍 때리기가 뇌에 참 좋다는 것이다. 남이 볼 때 정말 의미 없는 시간인 것 같지만 우리 뇌한테는 황금시간이다. 계속 일만 하다가 쉴 수 있는 꿈같은 시간이다.


우리 뇌를 위해 그 시간을 할애해 주지 않겠는가?


늘 혹사만 시키지 말고 뇌도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을 주자.

산이나 바다, 초원으로 나가 수평선을 바라보며, 하늘에 나는 새들을 바라보며 멍을 때려 보자. 충분한 멍 때리기를 하고 나면 아마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오를 것이다.

순천만습지 전망대에서 바라본 바다와 습지와 철새들, 그리고 갈대밭은 잊을 수 없는 절경이었다. 한 참을 멍 때리며 바라보니 뇌가 맑아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산책은 뇌를 쉬게 하는 시간이다. 공원이나 골짜기, 둘레길을 걸으며 멍을 때려 보자.

뇌를 사랑하자 멍을 때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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